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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급증한 공매도 대금…대형주에도 '투자주의보'

  • 2022.09.30(금) 09:26

이달 들어 일평균 6000억 육박…한달 새 25% 이상 불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 '표적'…금융당국 금지 카드 '만지작'

미국의 긴축 쇼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불어나 시장 우려가 커진다.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공매도가 국내 증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간 일부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던 공매도 물량은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까지 확대됐다. 공매도 물량 급증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과열종목 지정 건수 역시 이달 들어 배가된 상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공매도 거래대금·과열종목 '코스피 대형주'로 확대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940억원으로 지난달(4732억원) 대비 25% 이상 급증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도 더욱 빈번해졌다. 지난달 34건에서 이달 57건으로 70%가량 많아진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하고 차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최근에는 특히 코스피 대형주들이 공매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공매도 거래대금이 4836억원에 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았다. 시총 3위인 SK하이닉스는 3338억원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들 두 종목만 코스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8.8%에 이른다. 

그간 코스닥에 집중됐던 공매도 과열종목 또한 코스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6건에 그쳤던 코스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건수는 이달에만 12건으로 2배가 됐다. 

공매도 거래대금과 과열종목이 모두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커지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거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가 여전히 많이 남아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62조3192억원에 달한다. 

대차보고 의무화…공매도 금지 조치도 고려하는 듯

상황이 이렇자 그간 공매도가 국내 증시 부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금융당국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코스피가 2100대까지 떨어진 지난 28일에는 주식시장이 마감하자마자 당국이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현재까지 시장에 공식화된 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한 실무협의가 이뤄졌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매도 금지는 통상적인 조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쓸 수 있는 조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위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요동치자 2020년 3월16일부터 지난해 5월2일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작년 5월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다.

다음 달 중으로는 90일 이상 장기 공매도 투자자의 대차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해 주목된다. 지난 7월 내놓은 공매도 관련 제도 보완 방안의 후속 조치로 금융위는 이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안 변경을 지난 27일 예고했다. 여기에는 개인 공매도 담보비율은 현행 140%에서 120%로 낮추는 방안도 담겼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과매도 국면에서 코스피 대형주에도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이달 들어 시장 전체 공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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