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지수나 주가를 쫓아 움직이는 주가연계상품(ELS) 시장도 얼어붙은 모습이다. ELS의 발행액은 국내외 기초자산을 관계없이 쪼그라들었다. 상환액 역시 큰 폭으로 뒷걸음 쳤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액은 7조91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31.6% 줄어들었다.
ELS는 주요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기초자산 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만기는 보통 3년이며, 6개월에 한번씩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발행 형태별로 살펴보면 공모와 사모 모두 줄어들었다. 공모 발행금액은 6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7% 감소했으며 사모 발행액은 1조10억원으로 22.5% 줄었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국내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3조4931억원 발행돼 직전분기 대비 31.8% 감소했다.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S&P500가 기초자산인 ELS의 발행액은 5조7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6% 감소했다. 유로스톡스50이 기초자산인 상품은 4조9731억원 발행됐으며 지난 분기보다 37.5% 줄었다.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1조1169억원, 22억원이 발행돼 직전분기 대비 25.8%, 55.1%씩 감소했다. 닛케이225가 기초자산인 ELS는 6401억원 발행돼 전분기 대비 38.5% 줄었다.
미상환 사례가 속출하며 상환 규모도 대폭 줄었다. 9월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68조74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4%나 늘었다. 같은 시기 상환금액은 6조6843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44.1%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대동소이했다. 미상환 잔액이 2.4% 증가하는데 그치고 상환 금액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만기상환은 지난 분기대비 60.2% 감소한 반면, 조기상환과 중도상환은 45.1%, 1.3%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