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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러시' 한국 증시, 놀라운 차이나런 효과

  • 2022.12.02(금) 17:09

외국인투자자, 지난달에만 코스피 3.9조 사자
'장밋빛 전망' LG엔솔·삼성전자 특히 수혜

연초 이후 '셀코리아'로 일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에 다시 무섭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과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차이나런(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 가속화된 데 따른 반사효과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최근 주춤해진 달러값에 달러/원 환율이 진정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에게는 같은 신흥국 바스켓 내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평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년래 최대치 산 외인…"중국, 포트폴리오서 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코스피 주식 3조91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대급 유동성을 자랑하던 2020년 11월(4조9333억원) 이후 2년 만의 최대 금액이다. 그들은 지난달 총 22일거래일 동안 5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어졌다. 지난달 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2095억원으로 2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서 그들은 '사자'로 일관했다. 하반기 들어 계속된 매도 행진을 감안해도 석달 만에 '매수'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이들 외국인이 이처럼 '사자'세로 돌변한 건 국내 증시가 차이나런에 따른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는 중국 등과 함께 같은 신흥국 바스켓으로 묶이곤 한다.

그런데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까지 겹치며 차이나런이 시작됐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레온 골드펠트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지난달 17일 방한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빠르게 탈출하고 있다"며 "중국을 포트폴리오에서 없애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달러/원 환율도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다. 불과 지난달 초만 해도 1400원대를 벗어날 줄 몰랐던 환율은 같은 달 중순 1300원대로 내려간 이후, 결국 달이 바뀐 지난 1일 약 4개월 만에 1200원대로 거래를 마감했다. 2일 달러/원 환율 종가는 1299.90원이다. 

업황 개선 기대 종목부터 코스피200까지…"재편 주목"

국내 일부 산업군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 외국인이 최근 쓸어 담은 종목은 2차전지와 반도체에 집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도 기대감을 모으며 지난달에만 외국인으로부터 8261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끌어냈다. 덕분에 이 종목은 지난 11월 한달간 외국인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종목에 올랐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9월 기준 수주잔고 금액 370조원 가운데 북미 비중은 무려 70% 수준이라며 "현 상황을 고려할 때 IRA의 최대 수혜 기업인 동시에 북미시장 성장세와 실적 성장은 그 속도와 방향성을 같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7392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외국인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기업 주가는 통상 3~6개월가량을 선행하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현재 전방위적으로 내년 투자 축소를 계획하고 있고 감산을 진행 중"이라며 "공급 축소에 따라 업황은 내년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주가 선행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코덱스(KODEX)200' 또한 외국인이 지난달 3472억원 순매수해 세번째로 많은 규모를 나타냈다. 코스피200은 시가총액이나 거래량 등에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200개 종목을 뽑아 산출한 지수다. 그만큼 상징성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집권 3기 체제 출범에 따른 차이나런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촉발될 수 있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재편과 주도권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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