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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 눈앞…'에스엠 전쟁' 향후 주가의 분수령은?

  • 2023.02.13(월) 17:46

인수전 가열에 단기 모멘텀 받고 신고가 경신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앞으로 향방 가를듯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한 관심도 가열되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으며 12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일단 전망은 엇갈린다. 경영권 분쟁 자체가 가지는 높은 변동성이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카카오에 대해 신청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의 인용 여부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3%(1300원) 오른 1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만8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또한 작년 말(7만6700원)보다 51% 이상 뛴 가격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까지 에스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주가는 급등하는 양상이다. 실제 9만원 초반 수준이던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가 2대 주주에 오를 것이라는 공시가 나온 지난 7일 이튿날에만 9.54% 올랐고, 하이브의 인수 계획이 알려진 10일에는 16.45%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 자체가 최근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 교체로 체질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인수전에 참여한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에스엠의 성장'을 회사의 미래 전략 방향으로 삼고 있어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누가 인수를 하든 에스엠의 경영권 변화는 확실하고 이는 결코 악재가 아니다"라며 "이수만 전 총괄의 경영 및 프로듀싱 차단이나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지켜봐야 하는 구간"이라면서도 "그러나 경영권 분쟁에 따라 높은 변동성 속에서 단기 주가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실제 이들 인수전 참여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기 이전까지 증권가가 최근 석달 새 전망한 에스엠 목표주가 평균치는 7만7571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목표주가는 키움증권(12만7000원), 교보증권(12만원) 등 모두 12만원 이상이다. 최근 하이브가 제시한 주당 공개매수 가격(12만원)과 같거나 이를 웃도는 수치다. 

반면 현 단계에서 에스엠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적지 않다. 즉, 시장 전문가들은 에스엠 주가의 분수령은 결국 이수만 전 총괄의 카카오에 대한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 전 총괄은 앞서 지난 8일 '에스엠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에스엠이 전체 지분의 9.05%인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 114만주를 발행하고, 카카오가 이를 인수함으로써 2대 주주가 되는 것을 "최대 주주의 동의없이 이뤄진 위법행위"라고 주장한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주주 이외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배정·발행하는 경우는 신기술 도입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이 전 총괄은 에스엠이 이미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상법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에스엠 측은 그러나 이번 신주 발행이 회사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경영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에스엠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계속 뛰면서 이날 종가(11만6000원)가 이미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해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는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에스엠 주가는 단기 12만원에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각 시 카카오는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 이상으로 공개매수를 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기존 인수 계획 대비 높아진다"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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