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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워치]'고맙다 엔비디아'…美반도체 ETF 수익률 '톱'

  • 2023.06.16(금) 06:00

삼성운용, 5월에 1.4조 불리며 순자산 40조 돌파
미래운용과 5조 격차.. 키움·신한운용도 급성장
엔비디아 수혜...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차지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자산운용업계 상장지수펀드(ETF) 양강으로 손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격차가 5조원대로 벌어졌다. 삼성운용이 국내 대표 시장지수 ETF로 꾸준히 순자산을 늘려온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베스트셀러'인 중국 전기차 ETF의 순자산이 줄어든 것이 배경이다.

지난달 엔비디아를 대표로 미국 반도체주와 함께 국내 반도체주가 고공행진 하면서 반도체 투자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가라앉는 중국 증시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벌어지는 양강 격차…급성장한 키움·신한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 합계는 96조519억원으로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모든 운용사가 순자산을 늘린 가운데 삼성운용이 1조4000억원 가량 순자산을 불리며 40조원을 돌파한 점이 눈에 띈다. 2위 미래에셋운용과의 격차는 5조원대로 크게 벌어졌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국내 대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이 늘어난 덕을 봤다.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대표 ETF인 'KODEX 200'은 2636억원,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은 1443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최근 상장한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추종 ETF인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으로는 997억원의 자금이 유입했다.

2023년 5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은 약 1조원 늘어났다. 국내 증시와 미국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타고 코스피 200 ETF와 미국 반도체 ETF의 순자산이 급등했다. 'TIGER 200'과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각각 4524억원, 2295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다만 미래에셋운용 대표 상품인 중국 전기차 ETF와 CD금리 추종 ETF의 순자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순자산은 1780억원 줄어들었으며,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3470억원 감소했다. 

이외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율이 눈에 띈다. 두 운용사 모두 두 자릿수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키움운용은 장기 국고채 ETF와 코스피 200 ETF가 순자산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고채 10년물 3종목에 투자하는 'KOSEF 국고채10년'으로는 98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 200 ETF인 'KOSEF 200'과 코스피 200 배당금 재투자형 ETF인 'KOSEF 200TR'의 순자산도 각각 947억, 669억원 늘어났다.

신한운용은 지난 4월 말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에코프로,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투자하는 이 ETF는 153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엔비디아야 고맙다'…미국 반도체 수익률 '톱'

지난달에는 반도체 ETF들의 성과가 우수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를 필두로 국내와 미국 반도체주가 모두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으로 38%의 수익을 올렸다. 해당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종목이다. 

2023년 5월 ETF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다음으로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가 22.7%의 성과를 내며 2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은 국내외 반도체 산업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에 투자한다.

뒤이어 'KODEX 미국반도체MV'는 20.2%, 'TIGER 200IT레버리지'는 19.0%,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18.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중국 ETF는 내림세를 걷고 있다.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중국에 투자하는 ETF가 수익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항셍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가장 부진했으며 마이너스(-)17.8%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17%),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16.7%),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16.5%),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12.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판 KOFR'…SOFR ETF 대거 상장

지난달에는 한화운용, 미래운용, KB자산운용 세 곳에서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했다. 지난 4월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이 SOFR ETF를 출시한 데 이어 3개 운용사들도 따라 출시한 모습이다. 

SOFR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의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하는 미국 무위험지표금리다. KOFR과 같이 초단기 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대한 손실 위험이 낮다. SOFR ETF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파킹형 통장처럼 사용해 인기를 끌었던 KOFR ETF의 미국 버전인 셈이다.

다만 환 노출형 상품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손실을 입지 않지만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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