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파두 사태'에 대해 불공정거래 의혹도 살피기로 했다. 기업공개(IPO) 전 초기단계부터 투자를 해온 기관투자자나 주관사들이 먼저 정보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매각에 나섰는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조사국은 파두 사태와 관련해 불공정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조사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근 시장에선 시리즈 투자 초기 단계부터 파두에 투자해온 포레스트파트너스의 매각 타이밍에 대해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난 8, 9, 11월에 거쳐 지분을 팔았는데, 파두의 어닝쇼크로 인한 충격이 시장에 전해지기 직전까지 장내에서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조성한 벤처투자조합이 보유한 지분율은 당초 11.5%였지만, 11월 8일 마지막 매도일을 기준으로 지분율은 더이상 5%룰 공시의무가 없는 4.06%까지 내려간 상태다. 11월 8일은 파두가 3분기 실적을 담은 분기보고서를 장 마감후 공시한 날이다. 이튿날인 11월 9일 파두의 주가는 어닝쇼크 여파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포레스트파트너스 전현직 임원이 파두 이사회 일원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시장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유동열 파두 기타비상무이사는 현재 포레스트파트너스 상무를 겸직하고 있으며, 이진상 파두 기타비상무이사는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전 대표이사다. 이진상 기타비상무이사는 한승 현 포레스트파트너스 대표이사와 같이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설립했지만 현재는 회사를 떠났다.
다만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지분 매각 타이밍과 관련해 엑시트 전략일 뿐이라고 답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전략상 IPO를 하면 락업이 풀리는대로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LP와 약속돼있었다"며 "아직 파두에 대해 긍정적인 뷰를 갖고 있으며, 들고있는 지분도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외에도 초기 기관투자자들은 파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이사회 자리를 배정받은 것이다. 알피씨포워드 이름으로 보고된 지분율은 10.26%다. 알피씨포워드와 특별관계자인 레버런트파트너스 모두 이진상 기타비상무이사가 이끄는 회사다. 한때 이진상 기타비상무이사의 와튼스쿨 MBA 동문인 이지효 파두 대표이사가 레버런트파트너스의 감사를 지낸 적도 있다.
이밖에도 초기 투자기관인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의 손정학 대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남훈곤 수석팀장도 파두 이사회의 일원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정 지분율 이상으로 투자하게 되면 이사진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회에서 기존 경영진을 견제하고, 제대로 경영판단을 내리는지 감독하는 하는 목적이 크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의 내부정보를 미리 파악했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