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부인하며,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은 자신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당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가능성에 위협감을 느껴 급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박 작가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화 토론회'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관련) 기사가 나고 그 주에 갑자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신당이) 20~30석 정도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다고 위협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급박하게 압수수색이 들어온 게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박 작가는 이차전지 종목을 추천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유명 '핀플루언서'다.
박 작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과 함께 '금융개혁시민당(가칭)'을 창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 일정과 관련, 박 작가는 "지금 정확하게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압수수색을 당한 이후 무서워서 생각을 못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목숨 걸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박 작가는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수사 중인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금양 홍보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콩고 리튬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선대인 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 "선 소장을 처음 만난 게 지난해 7월"이라며 "7월에 만나서 한달 뒤 불법 정보를 건네 선 소장을 돈 벌게 해줬다는 건데, 생전 처음 본 사람을 왜 돈 벌게 해주겠느냐"고 말했다.
박 작가는 또 선 소장이 금양 주식을 매수한 지난해 8월 당시에는 해당 정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사경의) 영장에 따르면 MOU는 10월 14일에 체결됐다"며 "8월에는 MOU를 체결할지 안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