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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는 인도?…증권업계 투자 경쟁

  • 2024.02.15(목) 15:30

미래에셋이어 NH·신한도 인도 비즈니스 노크
MSCI EM 인도 비중 16%…올해도 훈풍 예상

중국의 명맥을 이을 아시아 핵심 투자처로 인도가 빠르게 부상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인도 시장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증권사 인수로 또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NH투자증권은 최근 인도 자산운용사와 사모사채 공동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지 증권사 인수한 미래…사모사채 투자하는 NH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공식 유튜브채널에 '글로벌 특집, 인도 경제 및 산업 이슈'라는 콘텐츠를 게시했다. 영상에는 인도 현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인도 시장의 전망과 산업별 키포인트를 짚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시장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는데, 지금까지도 국내 증권사 중 인도에 법인을 둔 건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작년 12월에는 BNP파리바로부터 쉐어칸이라는 인도 증권사를 인수했다. 쉐어칸은 시장점유율 10위 증권사로 작년 당기순이익 약 2100만달러를 기록한 곳이다. 등록된 계좌 수는 약 300만좌이며, 인도 전역에 130여개 지점을 두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쉐어칸의 대주주(27.24%)인 휴먼밸류디벨로퍼의 지분 99.99% 취득하고, 인도법인이 쉐어칸 지분 72.76%를 직접 보유한다. 전체 매입금액은 4800억원이다.

NH투자증권도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법인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NH ARP)를 통해 현지 투자에 뛰어들었다. NH ARP는 지난 1월 인도 독립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현지 사모사채에 투자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NH ARP는 투자대상을 동남아시아에서 인도 혁신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기정 NH ARP 법인장은 "인도 시장에선 핀테크, 컨슈머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간거래(B2B)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매년 약 300억달러의 자본 회수가 활발히 이뤄진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인도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기회 발굴, 회수 실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인도 진출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디아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인도 출장을 떠났다. 이때 출장에 참여했던 신승웅 애널리스트가 인도 시장 관련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도 찾는 인도시장, 개인 투자 개방 여부 '관심'

이처럼 증권사들이 하나둘 인도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인도가 중국을 이을 아시아 최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대표 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작년 18.73% 상승했다. 작년 초 6만선 초반에서 출발한 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12월 14일 종가기준으로 사상 처음 7만선을 넘어섰다. 

올해도 한국을 포함해 홍콩,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동안 인도 센섹스 지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7만30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조정을 받아 상승폭을 일부 내줬지만, 7만선을 지키고 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이 쏠리면서 몸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가 자금조달을 위해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인도 시장의 위력을 방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3년 8월 말 기준으로 MSCI 신흥국(EM) 지수의 인도 편입 종목 비중은 약 16%로 집계된다. 이는 중국(30.0%)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며 한국(12.2%)과 대만(14.7%)을 넘어섰다

인도 증시에는 올해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찬규 NH투자증권 글로벌 전략 팀장은 "최근 1년 6개월 동안 인도의 IT 업종은 미국 기업들의 비용절감 정책으로 매출이 잘 나오기 어려웠다. 이 기간에 금융, 산업재,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올해는 비용감축을 마치고 AI 기반으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증권사들은 투자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는 외국인 기관의 직접투자만 허용하고 있어 개인들이 직접 현지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살 수 없다. 이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세무법인과 법무법인 등을 통해 검토에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이나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외에 투자하는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인도 투자가 멀게 느껴졌다"며 "결국 인도와 국내 거래소 규제가 풀려야하는데 인도는 보호주의 기조가 강해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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