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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효과에…중국 투자 ETF 수익률 고공행진

  • 2024.10.09(수) 08:00

[ETF 워치]중국 통화완화 정책에 ETF 수익률 급등
미래운용 가파른 성장…한달새 순자산 1.5조 증가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지난달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도드라졌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뛴 덕이다. 반면 중국 증시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수익률은 하위권에 포진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한달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만 9종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약진했다. 중국 투자 ETF 약진…'경기부양책' 효과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지수와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차이나레버리지' ETF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및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골자로 한 통화 정책 완화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에 최근 중화권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한 CSI 300 지수는 8월 30일 3321.43에서 9월 30일 4017.85까지 한달간 21%나 올랐다. 

중국 투자 ETF 중에서도 추종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 월간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지리(합성 H)'가 차지했다. 무려 72.46%나 상승했다. 중국 대표 기술주 위주로 편입한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한다. 

2024년 9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 및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다음으로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이 62.28%를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Solactive사가 발표하는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지수는 중국 전기자동차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면서 중국이나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했다.

3위는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 4위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5위는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가 각각 차지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 5개 종목 중에는 중국 증시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 다수 포진했다. 'RISE 차이나H선물인버스(H)'와 'TIGER 차이나CSI300인버스(합성)', 'KOSEF 차이나A50커넥트인버스MSCI(합성 H)' 등이다. 

중국 레버리지 ETF 틈바구니에서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도 수익률 -14.33%로 하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이 ETF는 두 회사 주식을 70% 이상 담고 있다. 

2024년 9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 및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자산운용, 한달새 1.5조 증가

ETF 업계 전체 순자산총액 합계는 지난달 30일 기준 159조4672억원으로 지난 8월말 보다 1조9282억원(1.2%)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지난달말 순자산총액은 61조4503억원으로 8월말보다 소폭(1713억원, 0.3%) 늘었다.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자산 증가 상승세를 이끈건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다. 삼성운용은 8월초 이 상품을 상장했다. 8월 6221억원에 이어 9월에도 8753억원을 끌어모았다. 

다음으로 순자산 규모가 증가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다. 코스피200을 2배로 추종한다. 이 기간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하면서 'KODEX 레버리지' 가격도 8.9%(1620원) 하락했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면서 순자산은 오히려 2442억원 늘었다. 마찬가지로 'KODEX 코스닥150'도 가격은 하락했으나 순자산 규모는 1731억원 상승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또 다른 파킹형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순자산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총 6160억원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 속도는 삼성자산운용보다 더 가팔랐다. 9월말 기준 57조5385억원으로 8월말 대비 1조5740억원(2.8%) 늘었다. 한달간 자산운용업계 순자산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총 9개의 미래에셋운용 ETF가 각각 1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9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6종이며 순자산 규모 3,4위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는 한 건도 없었다. 

미래에셋운용에서는 파킹형 상품인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가 2793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순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도 돋보였다. 'TIGER 미국S&P500',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인도니프티50'이 각각 1000억원 이상씩을 끌어모았다. 

반면 'TIGER 24-12 금융채(AA-이상)'은 순자산 총액이 3268억원 줄었다. 이 상품은 만기매칭형 채권형 상품으로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자는 이자를 받고 ETF는 청산(상장폐지)된다. 상품명에 명시된 '24-12'가 만기를 의미한다. 

2024년 9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 및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KB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줄었다. 9월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12조1497억원이다. KB자산운용에서 선보인 단기 채권형 상품 3종에서 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RISE 단기통안채' 순자산총액이 1094억원, 'RISE 단기국공채액티브'가 677억원, 'RISE 단기종합채권(AA-이상)'에서 95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RISE 중국본토CSI300' 순자산은 471억원 늘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CSI 300 지수가 크게 올랐다. 'RISE 중국본토CSI300' 가격도 19.59%(1705원) 오른 동시 설정액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8월말보다 3.6%(3975억원) 증가한 11조4669억원으로 집계됐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ETF 가격이 17.51%(1830원) 오른 가운데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이 상품은 테슬라와 테슬라 관련 ETF 구성 비중이 40% 이상이다. 테슬라의 인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간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종합채권(AA-)액티브'가 61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순자산 총액도 4조8384억원으로 전월대비 1013억원(2.1%) 가량 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도 소폭 상승했다. 9월말 기준으로 3조8068억원이다. 순자산 총액 7위인 한화자산운욘은 3조4499억원으로 3.6% 감소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격차가 커졌다.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도 순자산 규모가 4.0% 감소한 1조8749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 투자 ETF 세분화로 선택 다양화

지난달 국내 자산운용사가 신규 상장한 ETF는 총 17개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시장을 타킷으로 삼아 각각 2개의 ETF를 상장했다. 비슷한 시장에서도 세부 업종 등을 다르게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9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를 상장했다. 'ACE 인도컨슈머파워 액티브'는 인도의 소득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자유 소비재 업종에 투자한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 액티브'는 인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경제 발전 시 필요한 인프라 기업을 투자자산으로 삼았다. 두 상품 모두 수수료는 0.4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와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를 상장했다.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ETF'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밸류체인인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등 3가지 테마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한다.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미국 팹리스 기업들에 투자한다. 팹리스(Fabless)란 생산 시설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을 뜻한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ARM 등 팹리스 기업을 중심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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