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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장기채는 털고, 투기등급 회사채에 주목해라"

  • 2025.01.10(금) 06:40

이제는 '뉴노멀', "1200원대 달러 다시 보기 어려울 것"
[인터뷰]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 본부장

트럼트 2.0 시대를 맞는 2025년에는 미국 시장의 변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 막 미국 주식에 눈을 뜬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질 텐데요.

비즈워치가 대신자산운용 황호봉 글로벌솔루션 본부장을 만나 올해 미국 시장 전망과 투자법을 들어 봤습니다.<편집자> (※이 기사는 비즈워치 유튜브 채널 '돈워리'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 기사 내에서 언급되는 정보는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일 뿐,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즈워치 유튜브 '돈워리' 화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

작년 연초 대비 9% 정도 원화의 절하가 있었다. 일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당초에는 미국이 6번 정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기 때문에 연말에 1200원대 후반까지도 안정될 거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 횟수를 기대보다 줄였고, 결과적으로 한국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도 틀리게 된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환율은 '뉴 노멀'의 상황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예전처럼 1100원이나 1200원대로 내려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달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까

시장에 자금이 쌓여서 유동성이 풀리고 있는데도 달러는 강세로 가고 있다. 

우선은 달러 수요가 굉장히 많다. 미국 경제가 좋으니까 세계적으로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그래서 달러가 풀려도 수요가 계속 따라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1994년~1999년 사이 6년 간 미국 주식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때와 흡사하다.

그 때에도 미국은 3%에서 6%로 급격히 금리를 올리고, 침체가 없는데도 기준금리를 3번을 낮췄다. 그리고 매년 주가가 20% 30% 오르는 골디락스를 이어갔다.

당시는 2000년대 정보화시대에 앞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윈도우'가 나왔다. 지금의 모멘텀은 'AI'다. 90년대와 흐름이 굉장히 비슷하다. 

물론 90년대보다 압도적으로 통화량이 많고, 변화하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 예측은 어렵다. 하지만 성장동력이 있고, 매크로 상황이 비슷하고, 그 흐름이 1~2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통화정책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가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이민정책, 관세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재정적자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인세를 감세할 것이기 때문에 세수가 줄면 결국 국채를 찍어야 한다. 채권을 찍어서 돈을 끌어들이겠다면 이자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3% 중반도 어렵고, 3% 끝자락 정도로 떨어지더라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채권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올해도 미국은 침체 가능성이 낮다. 채권보다는 주식이 좀 더 유리하다고 보여진다.

채권 중에서는 회사채가 더 유리할 것이다. 미국 회사채는 ETF도 상장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면 미국의 투기등급채권, 하이일드 채권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국의 투기등급은 우리가 생각하는 투기등급과 다르다. 미국의 BB등급이 우리나라의 A- 정도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미국 부도율이 올라간다면 투기등급이 힘들겠지만, 금리가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내릴 상황이라면 투기등급 회사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투자등급이냐 투기등급이냐는 개인의 위험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다.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 수익실현하고 나오는 게 맞다고 본다. 경제가 좋으면 장기금리가 많이 떨어지기 어렵다.

2025년 주목해야 할 지표는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정도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간다는 얘기가 있을 수 있다. 하반기나 상반기 말쯤 오히려 금리를 한번 올리거나 멈추는 기간이 좀 길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지표를 잘 봐야 한다.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개인소비지출지수 PCE가 있는데 연준에서는 PCE를 본다. PCE를 추정할 수 있는 생산자 인플레이션 지표 PPI는 CPI 발표 이틀 뒤에 나오니까 이것을 함께 유심히 봐주면 좋겠다.

고용지표는 후행하기 때문에 고용지표를 보고 뭔가를 하기에는 늦다. 다만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항상 고용의 추세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이 평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심할 수준인지, 다음에 좀 달라질 상황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025년 추천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인 '주식 6 : 채권 4' 의 비중이 좋겠다. 가장 안전한 교과서 같은 포트폴리오인데 응용해서 운용할 수 있다.

주식을 60% 담더라도 그 절반 정도는 S&P500 같은 지수나 M7(매그니피센트7)이 합쳐진 ETF를 사고, 나머지는 스스로 공부를 해서 개별 종목을 각각 5% 미만으로 사면 좋겠다.

채권은 40%를 담더라도 20~30%는 회사채를 담고, 나머지 10~20%는 우리나라 국채나 미국의 국채 또는 ETF를 추가하면 좋겠다.

올해는 7대 3정도로 미국주식의 비중을 좀 더 많이 가져가도 좋다고 생각된다. 다만 그렇더라도 어느 순간 한쪽의 비중이 커지면 떼어서 다른 쪽에 넣는 방식으로 조정을 해주는 것이 연말에 마음 편안한 투자가 될 것이다.

높은 환율이 부담된다면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좋은 ETF들도 많다. 미국 중요 주식을 묶어 놓은 ETF들이 있는데, 끝에 'H'가 붙은 것은 환 위험을 헷지한 것이다. 

물론 환 헷지 상품은 환이 안정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 절반은 국내 상장ETF, 절반은 미국 본장에서 직접 달러로 투자하면 환 때문에 머리아플 일은 적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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