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덜기만 했던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에는 활발하게 국내주식을 사들인 것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자산내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수익률도 작년 말과 달리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1분기 주식 대량 보유 내역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규로 5%를 취득한 종목이나, 지분율이 1% 이상 변동한 경우 분기 단위로 보고한다.
대량 보유 공시 대상은 지난해 △1분기 140개 △2분기 104개 △3분기 111개 △4분기 87개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분변동이 적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말 대량보유했다고 공시한 건은 116개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주식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자, 해당 비중은 목표치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한 비중은 11.5%로 2024년 말 목표치인 15.4% 대비 약 4%포인트 낮아졌다. 전략적 자산배분(SAA)상 시가 변동 고려해 여유를 두기 때문에 목표비중에서 ±3%포인트까지는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만, 이 범위마저도 벗어난 것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국민연금은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을 해야 한다. 때문에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추가 매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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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연금은 1~3월 동안 국내주식 쇼핑에 나섰다. 대량 보유 공시의 지분율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한국콜마는 작년 말 11.84%에서 13.49%로 1.65%포인트 증가했다. 이수페타시스는 7.43%에서 13.47%로 6.04%포인트 늘었으며, 한솔케미칼도 9.81%에서 13.15%로 3.34%포인트 늘었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 0.63%포인트, HL만도 0.91%포인트, KCC 2.19%포인트 이마트 2.24%포인트, 한국투자금융지주 2.29%포인트, 신세계 1.24%포인트씩 증가했다.
최근 공시에서도 국내주식 비중이 확대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1월 말 기금 내 국내주식 비중은 12.2%로 작년 말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가 급락과 계엄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6.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월말에는 +5.38%로 좋아졌다.
국민연금이 아직 2~3월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1분기 코스피지수 흐름을 봤을 때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는 1월말 2500선에서 2월 중 2600대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3월에도 2600대를 지키다가 마지막날인 31일에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우려를 반영해 2400선으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