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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에 50% 관세 예고 후 번복…"협상용 물주먹"

  • 2025.05.26(월) 11:00

KB증권 "EU에 대한 관세는 정치적 압박 성격"
"애플에 최소 25% 관세…AI 전략에 자극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이 발언이 '협상용 물주먹'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는 관세 예고 후 불과 이틀 만에 해당 조치를 한달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EU에 대한 관세는 현실 가능성이 낮고 정치적 압박 성격이 강하다"며 "트럼프가 EU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물주먹' 카드"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에 대해 오는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연합과) 우리의 협상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2025년 6월 1일부터 50% 관세 부과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한국시간 26일 오전) 해당 조치를 7월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나에게 전화해 유럽연합 및 무역과 관련된 50% 관세의 마감일 연장을 요청했다"며 "나는 그 연장을 승인, 7월 9일로 연기했다. 집행위원장은 협상이 신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EU가 미국에 반격할 카드가 있는 상황인 만큼 미국이 EU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EU에 대규모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비스 수지는 큰 폭의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U가 미국 기술기업과 금융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는 미국에 부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는 또 애플에 대해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하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애플에 대한 관세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에 실질적인 자극이 될 것이란 평가다.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애플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위해선 AI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특히 오픈 AI가 조너던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면서 애플은 차세대 AI 단말기 경쟁에서도 위협받고 있다. 조너던 아이브는 애플의 주요 제품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은 6월 9일~13일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AI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드(SDK)를 공개하며 반격의 채비를 갖출 예정"이라며 "SDK 공개를 넘어 적극적인 개발자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 아이폰 AI 활용을 극대화하는 서드파티(제3자에 의한) 앱 개발이 활발해지며 아이폰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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