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두드러진 성과를 낸 키움증권이 임직원들에 대한 보수를 대폭 상향했다.
특히 지난해 1년 치 연봉 약 7억원을 받았던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지난해 연봉의 75% 수준이 5억원을 반년 치 연봉으로 수령했다.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공동으로 맡은 오너2세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은 임기를 3월부터 시작한 관계로 보수를 5억원 미만으로 받아 공시되지는 않았다.
키움증권이 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일한 대가로 이사회 멤버 7명에 대해 총 11억56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중 등기이사인 엄주성 대표와 김동준 사장, 이현 부회장, 퇴직함 임원 등이 받아 간 보수 총액은 10억3000만원으로 전체 이사회 멤버 보수총액의 89%에 달한다.
지난해 연봉의 75% 반년 만에 가져간 엄주성 대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수 총액이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이거나 단순 임직원이어도 5억원 이상(상위 5명) 급여를 받았다면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
해당 기준에 따라 유일하게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아 수령 내역을 공시한 엄주성 대표는 올해 반년 치 연봉으로 5억361만원을 가져갔다. 기본급이 2억88000만원, 상여금이 2억737만원이다. 그 밖에 명절상품권, 복지포인트 등으로 받은 기타소득이 865만원이다.
엄주성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내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1년 치 연봉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 갔다. 지난해 엄주성 대표는 총 6억72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는데 올해 상반기 연봉(5억361만원)이 지난해 연봉의 75% 수준이다.
엄 대표의 기본급도 지난해 대비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엄 대표가 받아 간 기본급여는 2억8800만원인데 이는 지난해 1년 치 기본급여(5억2500만원)의 55%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기본급을 받는다면 엄 대표는 총 5억7500만원의 기본급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엄주성 대표가 상반기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아 간 결정적 계기는 상여금이 눈에 띄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엄 대표는 1년 치 상여금으로 1억4236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억737만원을 수령했다.
해당 상여금은 올해 상반기 성과에 대한 몫이 1억3100만원, 2021년~2023년 몫이지만 이연(추후 지급)된 상여금 7600만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다만 이연 상여금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상여금이 지난해 1년 치 상여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상여금을 받아 갔다고 볼 수 있다.
오너2세 김동준 사장 보수내역은 미공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김동준 키움증권 사장과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의 보수내역은 반기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3월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근무 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5억 미만의 보수를 받아 공시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상반기 엄주성 대표를 포함 사내이사 3명에게 지급한 10억3000만원의 급여에는 퇴직함 임원 몫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엄주성 대표 몫(5억361만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5억2700만원은 김동준 사장과 이현 부회장, 퇴직한 임원이 나눠 가진 것이다. 이를 통해 추정하면 김동준 사장과 이현 부회장은 2억원 미만의 급여를 상반기에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동준 사장이 상반기 얼마의 보수를 받았는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사내이사 보수총액에는 퇴직한 임원의 보수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수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동준 사장의 보수내역은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동준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비상근)로 선임됐고 불과 3개월 만에 이현 부회장과 공동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다우키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오너2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사의 성과는 곧 보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김동준 사장이 올해 12월 받아 갈 보수총액 수준은 그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다만 김동준 사장이 해당 보수를 받아 간 합리적 근거는 키움증권이 시장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한편 상반기 매출액 8억1656억원, 영업이익 7338억원, 순이익 5457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매출액 4조9238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 순이익 4770억원)와 비교해 모두 괄목한 성과를 냈다. 좋은 성과는 임직원 전반의 보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키움증권 미등기임원 44명은 1인당 평균 2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등기임원 54명이 평균 2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947명도 지난해 상반기 1인당 평균 88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억32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미등기임원과 직원 모두 지난해보다 각각 24%, 16.2% 상승했다.
다만 증권사가 자체 자금으로 투자해 손익을 거두는 자기매매 분야 직원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