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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실적발표 돌입.. '광고 비수기' 뚫을까

  • 2014.05.07(수) 15:01

소치올림픽 효과 기대 못 미쳐
네이버 '라인' 외 광고사업 부진

네이버를 시작으로 인터넷 포털 3사가 오는 8일부터 1분기 성적표를 줄줄이 발표한다. 1분기가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라 온라인 광고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급성장으로 전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네이버 역시 광고 사업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8일 201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SK컴즈가 9일, 다음이 13일에 각각 성적을 내놓는다. 

 

포털 업체들은 지난 2월에 개막한 소치 동계올림픽에 힘입어 광고 시장 비수기임에도 트래픽 증가와 광고 확대 등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포털사들은 경기 생중계나 뉴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를 앞다퉈 열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효과가 기대만큼 실적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소치 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밤 시간대 열려 콘텐츠 소비가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털 가운데 다음은 경기 중계 서비스를 이례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투입한 비용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PC보다 스마트폰으로 트래픽이 많이 몰린 것도 포털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포털사들의 모바일 사이트는 PC 버전에 비해 화면 크기가 작아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집어 넣기가 어렵다. PC사이트로 쏠리는 이목이 줄어들다 보니 광고 수익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 포털 3사 사이트의 뉴스를 제외한 검색의 체류시간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데다 올림픽 효과가 예상만큼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포털 3사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음의 1분기 영업이익이 1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6% 감소하고, 매출액은 1315억원으로 8.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배너)광고의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18% 가량 축소되고 검색광고는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 역시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걷어내고 보면 주력 사업들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1분기 네이버 검색광고 매출액은 3234억원으로 전분기(3626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감소하고,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액은 81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00억원 축소될 전망이다. 라인을 포함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6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 늘어날 전망이나 매출은 6.6% 빠진 59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인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분사시킨 SK컴즈는 1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K컴즈는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받아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으나 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SK컴즈는 지난 2012년 4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10분기째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광고 사업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국내 포털들은 기존 광고 사업에서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네이버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라인에 많이 치중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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