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이 카카오톡이 장악한 모바일 메시징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하는 전략으로 접근, 플랫폼으로 거듭난 모바일 메신저를 새롭게 만들기보다 사업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문자 서비스 'T 메시지'(가칭) 개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관련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외부 개발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약 10개월 간의 개발작업에 돌입했다. 개발은 내년 4월쯤 마무리 될 전망이다.
T 메시지는 새로운 RCS(Rich Communications Service) 앱으로, 스마트폰 단말기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표준기술 기반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뜻하는데, 이런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자 서비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T메시지에 각종 부가 기능을 추가하고, 영문 버전도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하나 내놓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가 등장한 이후 큰 변화가 없는 문자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는 개념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스마트폰 단말기에 이 문자 서비스를 기본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회사는 물론 안드로이드 OS 사업자인 구글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와 스마트폰 제조회사, 이동통신사 등 여러 분야 회사들과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속도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고, 보완할 부분도 있어 올해 안에 출시한다거나 내년 초에 선보인다고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개발작업은 SK텔레콤 혼자 나선 것이 아니다. 구글과 각국의 일부 이통사들이 문자 메시지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이다. 왓츠앱, 바이버,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 등 글로벌 사업자나 카카오톡, 라인 같은 국산 모바일 메신저가 장악한 시장에 구글과 이통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성격이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쇼핑,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다. 이런 까닭에 스마트폰 첫 화면에 기본으로 깔리는 문자 메시지의 변화에 거는 SK텔레콤의 기대감은 크다. 새로운 앱을 만드는 방안이 아니라 문자 서비스를 바꾸는 작업이어서 구글에 수익을 뺏기는 구조도 아니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다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국내 이통사들은 문자 수익 급감의 원인이었던 모바일 메신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조인'을 내놨으나, 작년 말부터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SK플래닛은 카톡 대항마로 손꼽히던 틱톡을 150억~2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가 최근 사업을 접었다.
아울러 페이스북 같은 SNS가 글로벌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사정과 달리 모바일 메신저는 미국 왓츠앱·중국 위챗·일본 라인·한국 카카오톡 등 1위 사업자가 각국 시장에서 독식하는 구조여서 구글과 각국 이통사들이 실제로는 어떤 모델을 꺼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