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자사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가 휴대폰 관련 특허소송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LTE 특허 침해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스마트폰 제조사 BLU가 자사 LTE 표준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스마트폰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미국 델러웨어 지방 법원에도 BLU를 상대로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예비판결은 내년 상반기, 최종 판결은 내년 하반기에 내려질 예정이다.
LG전자가 휴대폰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4년 중국 업체들이 자사 블루투스 헤드셋을 모방해 공안당국과 협력, '짝퉁 제품' 단속에 나선 적은 있으나 소송전을 벌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BLU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6위 제조사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520만대를 팔았다. 전년(310만대)보다 67.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BLU에 4차례 특허 침해 경고장을 발송했으나 BLU는 단 한차례도 응대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쟁사들의 부당한 사용에는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2440만대)보다 7.6% 증가한 2620만대로 애플(5370만대)과 삼성전자(4250만대)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처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전자는 LTE와 관련한 표준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제조사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TechIPM)은 미국특허청에 출원된 LTE와 LTE-A 표준특허를 분석해보면 LG전자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14억8800만대) 가운데 LTE폰(12억6700만대) 비중은 무려 85.1%에 달한다. 10대 가운데 8대 이상은 LTE폰이라는 얘기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전생규 전무는 “특허 기술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지적 재산권의 부당한 사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