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흔들였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력 스마트폰 사업도 전략폰 부재라는 불리한 상황을 딛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8'의 초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조원, 9조9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53조3300억원)에 비해 6.24% 줄었으나 전년동기(49조7800억원)에 비해선 0.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9조2200억원)보다 6800억원 늘었으며 전년동기(6조6800억원)에 비해선 48.2%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14분기만에 최대를 달성했다.
올 1분기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돈 수준이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삼성전자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조5565억원, 9조3702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 사업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IM 부문(정보통신·모바일)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 이번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에서 IM 부문의 비중은 44%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IM 부문 매출이 전분기(23조6100억원)보다 개선된 23조9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2조5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략폰의 부재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기존 '갤럭시S7' 등의 기기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했고 중저가 시리즈 역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바닥을 지난 만큼 올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8'이 오는 21일 국내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기 때문이다.
갤럭시S8은 세련된 디자인과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빅스비' 등이 탑재돼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갤럭시S8이 대기수요의 이월 효과에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2분기 IM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4조7900억원과 3조9900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IM 부문의 실적이 다시 힘을 내면서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