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지난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빠르게 회복하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내놓는 신제품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 영업손실이 185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분기 영업손실 1361억원, 전년동기 영업손실 1324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나지 않았는데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C부문은 지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액은 2조723억원으로 전분기 2조1585억원, 전년동기 2조7014억원보다 부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북미,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ThinQ)도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MC 부문은 이 회사 사업부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대규모 적자를 내는 곳이지만, 현재는 물론 미래 먹거리 차원으로 보아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되는 분야다.
스마트폰은 가장 대중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므로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각종 가전이나 자율주행차 등 LG전자의 다른 사업 부문과도 연결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휴대폰 시장 구조상 당장은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양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애플 등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에 나서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저가를 내세운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제품원가 싸움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출하량은 지난 1분기 1140만대로 전세계 7위이며,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사업구조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해 공격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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