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18·3Q]LG폰 '들쭉날쭉' 적자고리 끊나

  • 2018.10.05(금) 16:15

MC부문 영업손실 1500억, 적자폭 줄여
13분기 연속 적자, "2020년 턴어라운드"

최근 3년간 매분기 큰 폭의 증감을 보여온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 규모가 올 들어서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교체한 이후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들쭉날쭉했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미미하긴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개선되고 있다.
 
5일 LG전자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4248억원, 7455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15조194억원보다 2.7% 늘었고 전년동기 15조2241억원에 비해서도 1.3% 소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7710억원에 비해 300억원 가량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5161억원에 비해선 23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에 살짝 미치지 못한 수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7811억원, 15조8870억원이다. 
  


LG전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에어컨 등 주력인 백색가전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체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적자폭이 이전에 비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올 3분기 MC 부문의 적자 규모는 1500억원 가량이다. 대신증권은 1530억원의 영업손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1854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300억원 가량 적자폭이 축소된 것이다. 전년동기 3753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에 비해선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로써 MC 부문은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3분기째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적자폭이 줄었다는 점과 이전과 달리 다소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글로벌 시장 경쟁 격화에다 중국 제조사의 강세에 밀려 최근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매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적자 규모는 분기마다 롤러코스터처럼 심하게 요동친다. 2016년 4분기 무려 50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손실은 다음 분기에 2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가 그 다음 분기에는 1300억원대로 다시 불어나는 등 오르락내리락했다.


LG전자는 작년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결국 교체하는 강수를 뒀는데, 신임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은 지난 1년간 체질개선을 통한 적자폭 개선에 역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사장은 전날(4일) 열린 하반기 전략폰 V40 씽큐 발표회에서 "작년만 해도 3분기 적자폭이 3000억원대로 갑자기 확대되면서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사업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지만 올 들어서는 꾸준하게 체질개선을 하면서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적자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 4분기 적자 규모가 14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737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6150억원이다.


LG전자는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에다 고객 신뢰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조만간 흑자전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우리가 준비한 플랫폼 전략을 내년에 선보여 제대로 작동한다면 올해보다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라며 "오는 2020년에는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