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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넥슨 'SNS 관종' 만나보니

  • 2018.10.08(월) 18:56

조금래·오성규 홍보실 PD…SNS 마케팅 선도
"대기업 이미지 벗어나 친근하게 다가갈 것"

지난 3월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듀랑고 음식 만들기' 영상. 넥슨의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속 요리 시스템 해설 영상인 줄 알았는데 웬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나온다. 게임 속 괴상한 음식을 실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딸기구이', '크림케이크 국' 등을 개발자에게 먹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며 조회 수 26만 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활용한 바이럴(이용자의 입 소문) 마케팅을 통해 SNS 상에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넥슨 게임특성은 물론 회사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영상으로 재미를 주며 페이스북 계정 구독자 수가 5만명(2013년 기준)에서 현 58만명까지 늘어날 정도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내는 데엔 SNS 영상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까지 한 조금래, 오성규 홍보실 PD의 활약이 컸다. '듀랑고' 영상만 봐도 딸기를 굽거나 크림 케이크를 찌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유행어 "얼마나 맛있게요"를 연발하는 것. 넘치는 끼를 보고 있자면 영락없는 '관종(관심 종자)'이다.

 

넥슨 홍보실에서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올린 유튜브 동영상

 

지난 5일 경기 분당구 넥슨코리아에서 만난 두 PD는 예상 외로 수줍음이 많았다. 가족이 자신의 출연 영상을 볼까 봐 마음 졸일 정도로 소심한(?) 면모를 보이는 것. 한편으론 이용자의 반응을 제때 이끌어 내기 위해 출연자 섭외를 생략, 직접 출연해 제작시간을 줄일 만큼 치밀하기도 하다.

 

소심한 한편 이용자의 반응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이들은 톡톡 튀는 홍보영상으로 SNS에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두 PD를 만나 SNS 홍보영상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조금래 PD) SNS 바이럴 콘텐츠를 제작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유통하고 반응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게임 및 업데이트 홍보영상은 물론 채용, 사회공헌 등 기업 관련 영상을 만들고 있으며 유머 코드를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듀랑고 음식 만들기'를 비롯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상이 많습니다

▲(오성규 PD) '야생의 땅: 듀랑고' 속 요리 시스템은 게임상 조건만 충족되면 어떤 요리든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게임의 특징을 활용한 셈이지요. 현실에서 게임 속 요리를 만든 후 개발자에게 먹여보면 재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 넥슨코리아 홍보실 오성규 PD(사진 왼쪽)와 조금래 PD(사진 오른쪽)

 

▲(조금래 PD) 회사에서 경쟁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몰래 하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용자 반응 중에 "게임회사니까 사내에서 게임을 하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관심사를 토대로 영상을 만들면 반응이 올 것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예상대로 이용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조회 수 117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게임회사의 흔한 몰컴

 

만우절 기념으로 넥슨을 타이어 제조회사 넥센타이어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두 회사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워낙 잦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넥센타이어 측에서도 타이어 공장 촬영 허가 등 많은 도움을 줘 재미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본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SNS 홍보영상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직접 출연까지 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금래 PD) 원래는 다른 직원을 촬영하려고 했지만 각자의 일정에 맞추다 보면 콘텐츠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이용자의 반응이 올 만한 타이밍에 맞춰 빨리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접 출연했는데요. 이런 콘텐츠가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 사람이 나오면 넥슨'이라는 인식이 생기더군요.

 

-워낙 끼가 넘쳐 '관종'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조금래 PD) 학창 시절엔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긴 했습니다. 축제 때 사회를 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관종' 기질을 회사에서 발휘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막상 사람들이 웃는 걸 보니 즐겁더군요.

 

사실 뒤에서 지원해주는 오 PD의 영향도 큽니다. "여기서 혀를 더 내밀어야 한다"면서 코치를 해주거든요. 제 본연의 모습을 100% 끌어내주지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는 건데요.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오 PD가 저를 조종하는 겁니다. 하하.

 

▲(오성규 PD) 저는 나서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주변에선 옆에 두기 편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더군요. 저 스스로는 편안함을 주는 피톤치드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 반응은 폭발적입니다만, 가족과 지인 반응은 어떤가요

▲(조금래 PD) 일단 가족의 페이스북 팔로우는 막은 상태입니다. 너무 민망해서요. 친구들도 제가 팔로우를 끊어 놓아서…

 

▲ 넥슨을 넥센타이어로 착각하면서 발생하는 해프닝이 나오는 페이스북 영상 속 조금래 PD의 모습. [사진=넥슨코리아 페이스북 캡쳐]

 

 

▲(오성규 PD) 집에선 저를 사진 찍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무에 사진 촬영이 포함돼 있다는 것 정도만 아는데요. 친척 동생 중엔 SNS 홍보 영상을 본 아이도 있지만 회사에서 게임 쿠폰을 주는지에 더 관심을 보이더군요.

 

-이 정도로 SNS 홍보를 활성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금래 PD) 공식 프로모션 영상을 화려하게 만들었는데도 바이럴 수치가 평범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SNS 상에서 유머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높다는 점을 활용해 관련 홍보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넥슨이 개발, 서비스하는 게임 중엔 캐주얼 게임이 많아 이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코드가 유머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실 넥슨처럼 인지도 높은 대기업이 SNS 홍보에 적극적이어서 의외였습니다

▲(오성규 PD) 오히려 이용자 입장에선 대기업을 멀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SNS 홍보가 필요합니다. 거리감을 좁히고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인데요. 저희가 내세우는 유머 코드가 이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개인 방송 진행자가 워낙 많아 기업 영상으로 관심을 얻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조금래 PD) 이용자의 유튜브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기업 홍보 또한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채널을 구축하면서 트렌드를 한층 바짝 따라가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트위치에서 '겜믈리에' 채널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게임 방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개인 방송이 많은 가운데 기업에서 만든 방송이 반응을 얻을지 실험하는 것인데요. 개발자를 방송에 참여시키거나 이용자에게 넥슨 게임 쿠폰을 주면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주세요

▲(조금래 PD) 넥슨 SNS 채널의 2019년 목표는 더 많이 소통하는 것입니다. 이용자와 개발자, 회사를 보다 끈끈하게 연결하는 것인데요. 실시간 방송과 개발자 참여 기회를 확대해 이용자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오성규 PD) SNS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은 이용자와 회사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하는 것입니다.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회사라기보다는 친한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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