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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빗썸 주인된 BK "블록체인이 세상 바꾼다"

  • 2018.11.19(월) 17:15

김병건 BK메디컬그룹 대표 인터뷰
수백억 자산 불구 소탈…기부의지 강해
'저평가주 장기투자' 원칙 강조해 눈길

"부모 도움 없이 인턴 생활하면서 번 돈으로 병원을 세웠다.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투자 이익을 나 자신을 위해 쓴적이 한번도 없다. 차가 없어 싱가포르에서 이동할 땐 지하철로 다닌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주도한 김병건(55) BK메디컬 그룹 대표 얘기다. 수백억원대 주식 자산가임에도 병원 수술 등으로 바쁘게 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나온 답변은 의외로 담백했다. 직업인 의사 본분을 지키면서 개인적으로 심취한 블록체인에 인생을 걸다보니 편하고 호화로운 생활과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대표


김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다. 매주마다 한번씩 한국으로 날아와 강남구에 있는 BK성형외과에서 밀린 수술을 하고 곧바로 돌아간다. 때문에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지난 15일 오전 싱가포르에 있는 김 대표와 카카오톡을 통해 원격으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소탈하게 응했다. 본인 얘기처럼 기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대 규모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의료계 실력자이자 바이오 유망주 휴젤을 발굴,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비트컴퓨터와 휴젤을 비롯해 지금의 빗썸 등에 이르기까지 성장 잠재력이나 시장 가치에 비해 너무 싸게 샀다고 했다.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온갖 호사를 누리다 죽기 직전에 반짝 기부하는 것보다 평소 근검절약하는 삶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제조사인 코스닥업체 휴젤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 설립한 휴젤에 김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한 것은 2007년이다. 지난 9월말 기준 김 대표와 개인 투자 회사인 닥터비케이가 보유한 휴젤 주식은 총 27만여주(6.3%). 최근 시세로 따지면 보유 지분 가치는 800억원이다.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딴 닥터비케이(BK)란 개인투자사의 사명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대표

 

휴젤 주가가 한창 상승세를 타며 64만원대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지분 가치는 무려 1800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가 11년전 투자한 금액이 1억3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1300배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뛰어난 투자자라서 그런게 아니다"며 "휴젤은 BK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든 회사고 장래성이 있어 투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 휴젤에 투자한 이후 한번도 차익을 실현하거나 주식을 만져본 적이 없다"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크기 때문에 휴젤의 기업가치는 지금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빗썸의 기업가치 역시 낮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주도한 싱가포르의 BK글로벌컨소시엄은 지난달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50%+1'을 4000억원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5대 주주이기도 하다.
  
일부에선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인수가격(주당 6만8146달러, 원화로 7700만원)이 비싼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지난 7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요 주주인 방송장비 업체 비덴트의 일부 주식 매입가(주당 6840만원)보다 9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기도 하고, 국내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예년만 못하단 이유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빗썸의 가진 기술력과 성장성을 놓고 보면 오히려 싸게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해외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고 기업가치도 높게 책정된다"며 "얼마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산하 벤처캐피탈은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SGX(싱가포르증권거래소)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초기 투자를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기업가치가 9조~11조원 가량 평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조원 남짓의 빗썸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는 "빗썸의 작년 순이익이 4000억원이 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이상이다"며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로 인한 성장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나는 블록체인 신봉자로,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빗썸의 주주이기 때문에 다른 주요 주주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되다보니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알게 됐다"며 "빗썸 주주들은 엄청난 주식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평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빗썸의 해킹 방지 보안 기술이 뛰어나고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수준급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전공인 의료 분야를 넘어 투자, 그것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뭘까. 김 대표가 이끄는 BK메디컬그룹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의료기관과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핀테크 기업 핑거그룹에 800만달러 규모 투자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싱가포르는 크기는 작은 나라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금융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는 곳"이라며 "블록체인이 처음 알려진 시기부터 공부를 했는데 세상을 바꿀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번이라도 블록체인을 공부하다보면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다"며 "의사 일을 하면서 틈틈히 공부하다 결국 싱가포르의 협력 업체들과 함께 관련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근검 절약하는 생활과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김 대표는 "투자 이익을 개인적으로 쓴적이 한번도 없다"며 "휴젤을 통해 천배 이상의 수익이 났다고 보도되는데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싱가포르에선 개인차가 없고, 싱가포르에선 택시도 안타고 지하철로 주로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설립할 때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없고 인턴으로 돈 벌어 병원을 세웠으며 아이들에게도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평생 부자로 살면서 요트나 비행기 등으로 호화생활을 하다 죽기 직전에 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살면서 평생 기부하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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