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개발사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고, 유저도 아이템과 같은 게임 내 자산을 실질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왜 블록체인이 접목된 게임이 잘 보이지 않을까요"
엘레나 강 후오비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한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게임쇼'에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이유 등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애플이나 스팀과 같은 유통 플랫폼은 게임 수익의 30~40%를 가져가는데, 탈중앙화가 특징인 블록체인을 접목하면 이런 수익 분배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며 "게임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유저는 게임을 더이상 할 수 없지만, 블록체인이 접목된 게임인 경우 이론적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임 아이템의 불투명한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해소할 수 있고, 가상화폐(암호화폐) 도입을 통한 실질적 경제 활동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 실장은 "유저 입장에서 보면 투명한 게임 시스템이 구축되고 경제적 보상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어 게임을 계속 이용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인센티브가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대중화 사례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강 실장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중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크립토키티'도 DAU(일 활성화 사용자 수)가 1만4000명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급락한 상태"라며 "블록체인 게임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유저가 블록체인 게임을 하려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서 인증 절차를 거쳐 코인을 사고 가상화폐 지갑까지 산 뒤에야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는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절차가 부담"이라며 "관련 기술이나 보안성 개선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을 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고 느린점을 개선해야 대중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게임 기획 단계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획득한 가상화폐를 현실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한 게임 프로젝트인지도 관건이다.
윤승아 블록워터캐피탈 이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검토해보면 투자유치를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금조달에만 목적을 갖고 있다는 인상"이라며 "실제 서비스에 잘 도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 '99EX'의 최가온 해외 시장 전략 파트너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제 비즈니스에 응용이 제대로 되는지, 생태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있다"며 "한국에는 우수한 게임 개발 인력과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