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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KT 스마트팜 가보니…'AR글래스 쓰고 농작물 관리'

  • 2019.03.03(일) 09:00

아랍에미리트 스마트팜 공개
빅데이터·AR 등 신기술 적용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코르파간 소재 KT 스마트팜의 모습. AR 글래스를 낀 직원이 농작물을 비추자 시설 관리자의 태블릿 PC에 농작물의 모습이 전달되고 있다. [사진=KT 제공]

[코르파간=이세정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코르파간에 소재한 스마트팜. 이곳 직원이 AR 글래스를 쓰고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AR 글래스에 비친 농작물의 모습은 먼 곳에 있는 시설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한편 시설 관리자는 태블릿 PC를 통해 AR 글래스 화면을 받아보면서 집중 관리해야 할 농작물에 동그라미를 친다. 그러자 동그라미가 직원의 AR 글래스 화면에도 뜬다. 직원과 관리자가 같은 화면을 보면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KT가 UAE에 선보인 스마트팜의 운영과정을 시연한 모습이다. KT는 이렇게 증강현실(AR)을 비롯한 자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을 선보이고 농업 ICT 사업을 추진한다. UAE에 선보인 스마트팜을 통해 성과를 낸 후 국내외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샤르자 인도주의센터(UAE 장애인 지원 정부기관)와 함께 세운 스마트팜 출범 100일 기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UAE 현지 스마트팜은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AR 글래스를 쓰고 외부에 있는 관리자에게 농작물 상태를 전달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하우스 곳곳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등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팜 곳곳에 온도, 습도 등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다. [사진=KT 제공]

기온 40도를 오르내리는 UAE 특성을 고려한 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하우스 외부에는 빛 투과율이 높으면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외부 열기 유입을 막는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썼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도 온도를 내릴 수 있는 쿨링 시스템도 적용했다. 선풍기 형태인 쿨링팬을 가동해 불어넣은 공기가 하우스 벽면에 부착된 쿨링패드를 통과하도록 하는 원리다. 이에 따라 쿨링패드에 스며든 물이 증발, 온도가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했다.

쿨링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팜 내부는 27~28도를 유지한다. 80평 규모 시설에 에어컨 2대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에너지 비용을 약 70% 아낄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쿨링패드로 하우스 외부보다 온도를 10도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지가 부족한 UAE 특성상 토지가 아닌 물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물과 영양성분을 섞어 시설에 공급하는 양액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용된 물은 재활용해 UAE의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하루 물 사용량(7500리터)의 70%(5200리터)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스마트팜 구축은 인도주의센터장이자 샤르자 공주인 셰이카 자밀라의 KT 기술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다. 자밀라 공주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도 남양주 소재 KT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자밀라 공주가 KT에 장애인이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팜 설립을 요청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KT는 AR 글라스를 활용해 원격으로 시설 운영자 대상 ICT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애인에게도 작물 재배 교육을 진행한다.

KT는 UAE 스마트팜 사업을 계기로 국내외 농업 ICT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주 단장은 "현지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면서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것"이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사업을 확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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