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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손편지 한 통에 지방 초등생의 미래 싹 '티움'

  • 2019.07.19(금) 16:03

SK텔레콤 이동식 ICT '티움모바일' 울산 서생초 방문
AR∙VR∙홀로그램 등 첨단 ICT 기술 체험 제공

서생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정인식씨가 SK텔레콤에 보낸 손편지 [사진=SK텔레콤]

[울산=백유진 기자] "우리 서생초등학교 교직원들은 학교에서 단순 지식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지도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체험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 직업을 체험하고 여름 방학 동안, 학창시절 내내 훨씬 더 크고 많은 꿈을 가꿀 수 있도록 본교를 꼭 찾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

SK텔레콤이 울산 시내에서도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서생초등학교에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을 설치한 것은 서생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정인식씨의 손편지에서 비롯됐다. 담백한 문체로 작성된 편지였지만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방학식을 선물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생초등학교는 1923년 개교해 올해 99회 입학생을 맞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다. 총 16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여느 어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티움 모바일은 이같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동형 ICT 체험관이다. 학생들에게 첨단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사진=SK텔레콤]

서울에서 울산까지 KTX로 2시간30분, 울산에서 또 한 시간가량을 버스로 이동해 울주군에 위치한 서생초등학교에 도착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점점 꾸물꾸물해지면서 빗줄기가 강해졌다. 야외에 설치되는 체험관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커졌다.

아쉽게도 이날 방학식은 전날부터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체육관에서 진행됐다. 날씨는 흐렸지만 방학식을 맞은 아이들의 표정은 더 없이 밝아보였다. 방학이 시작된다는 기쁨과 함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SK텔레콤]

전교생이 함께 "여름방학을 '5G(오지)게!"를 힘차게 외치며 방학식이 종료된 후 본격적인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체육관에는 ▲소방관 ▲해양경찰관 ▲로봇전문가 ▲드론전문가 ▲3D프린팅 전문가 등 직종 종사자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직업 멘토링을 진행했다. 흔히 만날 수 없는 3D 프린트와 수중 드론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을 보니 기자 역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체육관 밖으로 나선 아이들을 따라 미래 직업 연구소에 들어가봤다. 아담하지만 실험도구나 배관 등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SF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입구에서는 연구소를 책임지는 홀로그램 소장이 직업 연구소와 이날 체험에 대해 소개한다.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속 중후한 박사의 모습과는 달리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다소 이질적이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연구소 소개를 마친 뒤에는 각자 신분증을 받는다. 이 신분증에는 RFID 인식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체험자의 점수를 기록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체험 후 적성에 대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오른편에는 적성·흥미 검사를 위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자신의 적성을 알아본 뒤 이에 맞는 미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진=백유진 기자]

검사는 블록맞추기, 틀린그림 찾기, 스무고개, 퍼즐 공 굴리기 등 게임으로 이뤄졌다. '이게 적성검사라고?' 의문이 들 때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의 청소년용 직업적성검사를 토대로 제작됐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기자도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에 문제가 휙휙 지나가 승부욕이 발동, 마지막까지 열중해 문제를 풀었다. 결과는 '현실형'. ▲실재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등 6개의 직업에 속하지 않는 유형이었다.

관계자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검사라 성인들이 진행했을 때는 대부분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귀뜸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취재해보라'는 선배 얘기를 듣고 서울을 떠나온 터라, 너무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민망했다.

[사진=SK텔레콤]

태블릿PC를 통한 적성검사가 끝나고 나면 ▲경찰관 ▲소방관 ▲우주비행사 ▲로봇전문가 ▲리듬게임 전문가 ▲요리사 등 총 6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 AR 테이블에서는 미래 경찰관과 소방관 직업 체험, VR 체험존에서는 나머지 직업 체험이 가능했다.

아이들 틈새에서 기자도 미래 직업 체험에 도전했다. 나름 패기있게(?) 뮤지션을 선택해 리듬게임을 해봤는데 평소 리듬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라 곧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백유진 기자]

연구소 옆에는 잠수함 모양 구조물이 놓여있었다. 티움 모바일의 외부 모듈 중 하나인 'VR 잠수함'이다. 5G 시대의 핵심 미디어 콘텐츠로 불리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인데, 아쉽게도 이날은 우천으로 인한 합선우려로 이용이 불가능했다. 주말에 비가 오지 않으면 체험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진=SK텔레콤]

새벽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행사장을 실내로 옮기고, 이용 못하는 시설도 있었지만 티움 모바일 주변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이번 티움 모바일 설치로 울주군 내 중고생 및 주민 포함 약 500명이 티움 모바일을 체험할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티움 모바일 방문객은 1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약 1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콘텐츠 개발 및 운영 비용과 지자체 등에 콘텐츠를 무상 제공한 비용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SK텔레콤은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ICT 체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경기도 콘텐츠 진흥원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콘텐츠 진흥원은 이를 활용해 경기도 방방곡곡을 찾아 연간 20회 이상 ICT 체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K텔레콤 송광현 PR2실장은 "평소 ICT 체험이 어려운 울주군 학생들에게 ICT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준비했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ICT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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