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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탄 낸 투자자간 이견…M&A추진 복잡할듯

  • 2019.07.29(월) 17:20

투자금 확보했지만 인수기업 찾기 힘들어
M&A 대상과 자회사 사업간 중복성 문제도

지난해 초 대규모 인수·합병(M&A) 목적으로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카카오가 '실탄'을 그대로 쌓아두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16년 멜론 인수때 약 2조원이라는 매입비용을 썼던 카카오는 올초 매물로 나왔던 10조원이 넘는 NXC 인수까지 시도한 바 있어, 언제 또다시 대형 매물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월 약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Global Depositary Receipts)를 발행해 외국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후 현재까지 사용된 내역이 거의 없다.

확보한 투자금의 사용 목적은 ▲모바일 중심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회사 인수·합병 및 투자에 90%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및 기술 투자에 10% 등 크게 두가지 분야로 구분됐다. 모바일 회사 M&A의 경우 게임과 동영상, 웹툰 등 우수 콘텐츠 보유 기업 및 개발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이에 따라 우선 M&A 대상은 '게임분야'로 파악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한게임 창업자라는 점을 제외하고 봐도,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전개된 넥슨 지주사 NXC 인수전에 뛰어든 사실에서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괜찮은 게임사에 대해선 조 단위의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NXC 인수전에서 10조원 선까지 매입가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생각한 NXC 매입가는 10조원 이하지만, 상당한 금액을 조달할 구체적 방법을 찾아둔 바 있다"고 말했다.

또 GDR 발행 당시 카카오가 꼽은 'M&A 경쟁사'는 네이버, 넷마블, 넥슨, 페이스북, 트위터, 텐센트, 라인 등 7개사인데 게임사가 2곳이나 된다. 나머지는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모바일 메신저, SNS 기반 플랫폼 기업이다. 이를 통해 관심매물 영역을 감지할 수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카카오와 자회사들간 현 상황이 복잡해서다.

게임사 M&A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와의 중복성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지난해 9월 관련 절차를 연기한다고 밝힌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고 게임사를 인수할 경우 한곳으로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합병 등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인수 대상 기업이 상장사일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우회상장 방식도 검토 가능하다.

당장의 분수령은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출시하는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클래식'이 얼마나 흥행할지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콘텐츠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 가능성도 관심이나 웹툰·웹소설 등을 서비스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중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 역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중복시 교통정리가 요구된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도 주목되는데, 역시나 양상이 복잡하다.

자회사 카카오엠(M)은 지난 1월 BH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연예 기획사 4곳을 총 500억원 정도에 사들였고, 최근에는 278억원 규모로 자사 임원과 소속 연예인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시장에선 이를 상장 추진의 신호로 보고 있어 카카오가 복잡한 콘텐츠 분야 자회사들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관심이다.

다만 자회사 사정을 제외하고 보면 카카오는 당장 돈을 벌어줄 사업자 혹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를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돈을 벌어오는 사업자의 대표적 예는 '멜론'이다.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을 약 1조8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 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경험이 있다. 이같은 사업자가 아닌 경우 대규모 투자는 그에 따른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카카오 M&A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의견이 상당히 다르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만족할 만한 매물이 나올 때를 대비해 당분간 대기 상태에 있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카카오도 공식적으로 'M&A전략에 부합하는 매물이 나오는 시기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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