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양대 서비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이동통신 3개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자체 본인인증에 전자출입명부(Ki-Pass)를 결합한 형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모바일 본인인증 서비스가 대중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편의성 개선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자사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QR체크인'을 모바일 첫화면에 배치하며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는 개인화 공간 '내서랍'이나 검색 등을 통해 제공하던 서비스였으나 가장 눈에 잘 띄는 공간으로 전진배치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10일부터 해당 기능을 국내 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했다. 기능 개선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부와 협력해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웹접근성 표준에 맞춰 다각도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지난 7월1일부터 모바일을 통한 본인확인을 전자출입명부와 연동시켜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사들의 통합 간편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를 통해 지난 6월24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이용자 수는 지난 7월에만 하루 평균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면서 방문자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이용자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복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해도 한달 기준 천만 단위의 대형 서비스라 할 만하다.
관련 기업들이 전자출입명부 서비스 자체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인증 서비스를 매개로 관련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으로 본인을 인증하는 경험이 증가해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관련 기업들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패스와 같은 인증 서비스는 앱을 별도로 열어 사용하기보다 인증이 필요할 때 자동으로 열리는 서비스로 주로 쓰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자출입명부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기여하기 위해 동참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패스 사용 경험이 증가하면 이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모바일 인증 서비스 또한 더욱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통3사는 지난 6월부터 '패스' 기반의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지난달 총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를 응용해 자사 서비스에 이용하는 경우도 나온다. KT의 경우 실물 신분증이 없어도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최근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에 대한 임시 허가를 획득한 바 있어 이같은 인증 시장에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도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