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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네이버 日공략 '세번째 승부수'

  • 2021.03.02(화) 15:18

Z홀딩스 공식 출범, 현지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e커머스 사업 이식, 매출 2조엔 목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현지 포털 서비스 '야후재팬'이 경영 통합을 완료했다. 이로써 현지 이용자만 3억명이 넘는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탄생했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e커머스를 통합법인에 도입, 오는 2023년 매출 2조엔(약 21조원)의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지난 20년간 두드려온 일본 검색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지난 2001년 첫 일본 검색 시장 진출 이후 두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세번째 도전에는 야후재팬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합류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인과 Z홀딩스는 신규법인 'Z홀딩스' 출범을 전날(1일) 선언했다.

Z홀딩스 지배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우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Z홀딩스 모회사 A홀딩스 지분 절반인 50%씩을 보유한다. 아울러 A홀딩스는 Z홀딩스 지분 65%를 갖게 되며 Z홀딩스 아래 라인(사업회사)과 야후재팬을 100% 완전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다. 

Z홀딩스는 출범 첫날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신생 법인 집중 사업 전략으로 공개했다. 

집중 사업 전략 가운데서도 Z홀딩스는 e커머스 전략에 큰 비중을 뒀다. 일본 내 3억명 이상의 이용자와 1500만개 이상의 클라이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본 최대 규모 인터넷 서비스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급성장한 e커머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e커머스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상반기 내 도입, 판매자들의 '쉬운 창업'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Z홀딩스 입점 판매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수고를 덜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상품 개발과 사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종합 e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Z홀딩스는 라인 메신저를 플랫폼으로 한 e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라인 기프트', 여러 친구와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 구매', 인플루언서의 상품 소개 영상을 시청하며 이용자들과 교류하거나 상품 구매가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커머스를 비롯한 여러 집중 산업을 장착한 Z홀딩스는 2023년 매출 2조엔(약 21조원), 영업이익 2250억엔(약 2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각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000억엔(약 5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해 이 기간 일본 등에서 5000명의 유수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법인 출범은 20여 년 동안 두 차례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셨던 네이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창업 초기 2001년 검색 전담 일본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하며 처음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5년 서비스를 접었다. 

다음 해 2006년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하고 이듬해 2007년 다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3년 네이버재팬은 다시 서비스를 폐쇄했다.

네이버의 국내 장기인 검색 서비스가 현지 시장을 양분한 구글, 야후에 밀려 맥을 못 췄다. 그나마 검색 외 부문에서 첫눈 개발사들이 만든 메신저 라인이 '대박'을 낸 것이 위안이었다. 

네이버는 3년 전인 2018년 재차 일본 진출을 선언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연구 조직 '서치'와 AI 개발조직 '클로바'를 통합한 '서치앤클로바'를 출범해 라인에 AI 검색을 붙이는 등 절치부심하는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속에 녹아있는 첨단 기술력과 판매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성이 일본 e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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