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김남국 위믹스 지갑만 10개?...지갑 쪼개기·분할이체 정황

  • 2023.05.16(화) 11:18

위믹스 80여만개, 복잡한 이체과정 거쳐 김 의원에게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초 업비트에서 출금한 위믹스를 본인의 클립 지갑으로 입금하는 과정에서 소유자가 알려지지 않은 10개의 지갑이 사용되는 등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비즈워치와 블록체인 전문업체가 함께 클레이튼스코프를 통해 김 의원의 클립 지갑을 역추적한 결과, 지난해 초 업비트에서 출금된 대량의 위믹스는 10개의 개인지갑으로 쪼개진 후 김 의원 지갑으로 흘러갔다.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이체 과정에서 사용된 10개 지갑 /그래픽=비즈워치

복잡한 이체경로…모(母)지갑→ 9개 지갑→김남국 지갑 

지난해 1월 11일 업비트의 위믹스 상장 직후, 업비트에서 출금된 84만여개의 위믹스는 먼저 '모(母)지갑' 역할을 하는 한 개의 지갑(0x2d…)으로 옮겨졌다. 다음날 이 지갑에서 나머지 9개의 지갑으로 9만개씩 동일 물량이 배분됐다. 9개 중 5개의 지갑에는 모지갑을 거치지 않고 업비트에서 직접 출금된 위믹스도 상당수 관찰된다.

이렇게 모지갑을 포함한 10개 지갑에 입금된 위믹스는 이후 주소가 공개된 김 의원의 클립 지갑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1~2월 중 이틀간 이체된 위믹스 총량은 86만여개(약 61억원)에 이른다.

먼저 지난해 1월 31일 10개의 지갑에서 24회에 걸쳐 주로 3만개씩 총 63만여개(약 46억원, 시세 7290원)가 김 의원 지갑으로 들어갔다. 보름 후인 2월 14일에는 10개 지갑 중 5개의 지갑에서 위믹스 23만여개(약 15억원, 시세 6563원)가 또 이체됐다.

특이한 점은 모지갑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꽤나 빈번하게 이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11일 하루동안 업비트 지갑에서 모지갑으로 입금된 횟수만 48회, 위믹스 수량은 250만개(약 200억원, 시세 7912원)에 달했다.

누구 지갑일까? "일반투자자 아닐수도"

모지갑을 포함한 10개의 지갑이 누구 것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김 의원이 자신이 보유한 모든 위믹스를 거래소부터 개인지갑까지 직접 이체했다면 본인 지갑이 맞다. 하지만 김 의원은 클립 지갑 한 개만 공개했고 그 외 지갑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가 김 의원이 최소 4개의 지갑을 보유했다고 밝혔지만 이 조차도 분명하지 않다. 김 의원 측에 해당 지갑들의 소유 여부, 계좌 쪼개기 등 이체 과정을 묻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이체 방식이나 지갑 규모를 이유로 이 지갑들이 김 의원 것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상자산 재단이나 기업이 관리하는 개인 지갑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 본인 지갑이라면 자금세탁을 의심케 하는 계좌 쪼개기, 분할 입금 등 복잡한 이체 과정이 필요 없고, 특히 모지갑은 위믹스 이체량 등 규모가 너무 커 개인지갑으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블록체인 업체 대표는 "한 개 지갑이 1일 위믹스 입금물량이 250만개, 금액도 200억원이 넘는다면 일반 개인투자자 소유의 지갑이 아니라 관련 재단이나 위믹스를 대량 보유한 기업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 투자자가 모지갑을 쓰고 10개 지갑을 이용하는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10개 지갑을 보면 입출금 수법이 매우 전문적이다. 개인이 지갑간 입출금 구조를 이렇게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