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강점인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사업화를 빠르게 할 수 있게 글로벌 AI 전문가들과 협력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글로벌 석학을 만나 AI의 빠른 사업화를 선언했다. 특히 통신사업자로서 강점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황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AI 세계 석학인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퍼드대 교수와 만나 글로벌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황 사장과 응 교수는 이날 글로벌 AI 트렌드를 짚고 향후 협력 가능한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이상엽 CTO(전무)와 전병기 AX기술그룹장(전무) 등 기술·전략 관련 임원도 함께 자리했다.
응 교수는 구글리서치의 사내 딥러닝 팀인 '구글 브레인'을 설립하고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수석과학자 겸 부사장으로 근무한 AI 전문가다. 딥러닝 시장에서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 교수, 얀 르쿤 메타 AI 수석 과학자,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 대학 교수와 함께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응 교수에게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인 '익시젠'을 활용해 일반 고객 대상 서비스(B2C)와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B2B), 네트워크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응용 서비스 발굴에 집중해 익시젠 기반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연내 8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응 교수는 이날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지식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산업 전반의 자동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미팅이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 전문성이나 시장 내 사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AI를 활용한 사업화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외부 지식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사업화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이용자가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계속 추진 중이다.
황 사장은 앞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방문과 실리콘밸리 출장 등을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만나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미팅을 계기로 응 교수가 운영하는 AI 펀드와 협업해 AI 관련 과제를 함께 발굴하고,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자로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B2C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와 B2B 분야 AI CC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전문가들과 협력할 기회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