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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대신 받아요'…LGU+, AI 에이전트 '익시오' 출격

  • 2024.11.07(목) 13:36

황현식 "이용자 최적화 AI서비스 지향"
"2028년까지 AI 누적 3조 투자할 것"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LG유플러스가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인 '익시오(ixi-O)'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AI 투자도 가속한다. 연간 최대 5000억원씩 2028년까지 누적 3조원을 AI 사업에 투입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와 엔진 사진을 가리키며 "이용자들은 엔진을 탑재해 실제 타고 다니는 차를 원한다. LG유플러스가 만들려는 건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니라 쓸모 있는 자동차"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경량화하고 최적화해서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키는 AI 응용 서비스를 하는 게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내걸었다. AX는 통상 AI 전환을 의미한다. 그러나 황 사장은 "여기에는 AI 전환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AX는 현재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가치다. 단순 AI 기술이 아닌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익시오는 그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자체 생성형 AI인 '익시젠(ixi-GEN)'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다. 

먼저 전화 대신 받기는 말 그대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텍스트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 지하철 등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고,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하기에 유용하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판단하고 통화를 종료하게 경고하는 기능이다. 기존 스팸 탐지가 전화번호로 이뤄졌다면, 이 기능은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하게 피싱을 걸러낸다.  

이상혁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온디바이스 기반 서비스"라며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끊어 의도를 분류하고 보이스피싱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보이싱피싱 예방을 위한 새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익시오를 통해 전화를 대신 받는 모습/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통화 녹음·요약은 이미 경쟁사에서도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상의 강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용자 2000여명과 소통하며 니즈를 파악했다. 지난 9월에는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 행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8000여명의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품질을 개선했다. 

현재 익시오는 아이폰14 이후 모델부터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황 사장은 "론칭을 알리기도 전인 이날 오전에만 4000명이 앱을 설치했다. 자사 가입자 가운데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 보유 이용자까지 환산하면 앞으로 1년 안에 최소 10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본다"며 "안드로이드 버전 또한 내년 1분기 안으로는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익시오 출시를 발판으로 AI 사업 비중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용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황 사장은 "AI에 연 4000억~5000억원 정도를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누적으로 2조~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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