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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나눔을 말하다

  • 2015.12.18(금) 15:04

[페북 사람들] 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지난 11월 작지만 의미 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가정주부와 직장인에서 손자와 손녀가 있는 할머니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분들이 가족과 지인들 앞에서 성악가로 나섰다.

여러 환경적인 문제로 자신의 꿈을 접고 몇십 년 동안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꿈들. 평생 그리던 무대였던 만큼 수없이 떨면서 무대에 올랐지만, 무대 위 주인공이란 꿈을 이루는 소중한 자리였다.

 


그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묵묵히 도움을 준 두 분이 있다. 선우연 원장과 이성덕 부원장이다. 두 분은 모두 클래식을 전공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하면 비싼 레슨비와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뭔가가 있다.

선우연 원장은 독일에서 유학하면서 클래식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18년 전 성악과 기악에서 작곡과 지휘까지 배울 수 있는 음악학원을 열었다.

 


경제적인 문제로 꿈을 접어야 하는 학생에서 클래식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까지 월 14만 원의 수업료만 내면 누구나 클래식 음악을 배울 수 있다. 수업료는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학원에는 간판도 없다. 주변에 작은 학원들이 함께 상생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선우연 원장은 좋은 교육을 받은 선생님이 좋은 제자를 키운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력 있는 외국 유학파 출신들로 교수진을 채웠다. 교수진은 레슨비는 턱없이 낮지만, 누구나 클래식을 배울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로 함께 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8년 동안 만여 명의 사람이 이곳을 거쳐 갔다.

 


선우연 원장과 이성덕 부원장은 앞으로도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만든다. 이곳에서 클래식을 배운 많은 분이 곳곳에서 음악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마음속에 숨겨둔 꿈은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 그 숨겨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함께하는 건 참 따뜻하면서도 가슴 벅찬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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