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계약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는 '셋 중 하나' 꼴로, 올들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전국 전월세 거래(확정일자 기준)가 10만7874건으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5.3%, 전월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소폭 감소했지만 6~7월 다시 증가세를 잇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난이 극심해 지면서 계약 유형별로 월세(반전세 포함)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주택임대차 계약 전체주택 중 전세는 6만5170건, 월세는 4만2704건으로 각각 60.4%, 39.6%의 비율을 나타냈다.
아파트만 따질 경우 전세는 3만3376건(66.7%), 월세는 1만6671건(33.3%)으로 신규 임대차계약의 3분의 1이 월세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아파트를 반전세나 월세로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수용하는 세입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9월 이후 가을로 접어들면 전월세 거래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전세가격 변동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전월세 대책을 요구함에 따라 최근 비중이 늘어난 월세에 대한 내용도 대책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지역별 전월세 거래는 수도권 7만1955건, 지방 3만5919건으로 각각 전년동월 대비 4.5%, 7.1% 증가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5만47건으로 전년동월대비 0.7% 감소, 아파트 외 주택은 5만7827건으로 1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