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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반등보다 전세시장 움직임에 관심 둘 때

  • 2014.01.12(일) 19:22

[Real Watch]서울 재건축 0.14%, 전셋값 0.15% 올랐다는데

1월 부동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한산한다. 한겨울 추위가 시장을 웅크리게 하는 데다 사람들도 새해를 맞고 설 명절을 준비하면서 안팎으로 부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새해를 맞은 지 2주만에 재건축과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시장에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났고, 교육 여건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는 전세를 구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 재건축, 매도호가만 '반짝' 상승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작년 8.28 전월세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움직이며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12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작년 9월13월 이후 주간 변동률 기준 ±0.1%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2주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1월 둘째주(10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14%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 0.30%, 강남 0.21%, 서초0.11% 등 순이었다. 일반 아파트는 오르지 않았지만 재건축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만에 상승(0.01%)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부동산 규제 완화나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 집을 파는 쪽에서만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다.

 

 

송파의 경우 잠실주공 5단지가 평균 500만원 올랐다. 이는 1가구1주택 소유매물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이 작년 말로 종료되면서, 1주택자보다 가격을 낮게 내놨던 다주택자들이 매물 가격을 다시 올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아직 수요층 움직임은 눈에 띄진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 회복→재건축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반짝 상승'이라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 전세, 학군수요로 성수기 앞서 가격 상승

 

전세시장도 흐름이 달라졌다. 서울 전셋값은 72주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도 비수기를 맞아 상승률은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주엔 0.1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0.10%)보다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중고생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양천구가 0.38%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중구(0.31%) ▲마포(0.25%) ▲강남(0.24%) ▲성북(0.23%) ▲강서(0.22%) ▲서대문(0.2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양천구의 목동 트라팰리스(이스턴애비뉴)는 한 주 사이 5000만원 뛴 것으로 나타났고 강남구에서는 학교나 학원가와 가까운 대치동 선경1차가 1500만~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보합에서 0.02% 상승으로 올라섰다.

 

이런 전세시장의 가격상승 흐름은 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구조적으로 과수요 상태에서 성수기를 맞으면 다시 전세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2~4월 수도권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은 1만9076가구로 작년보다 9.4% 줄어든다.

 

반짝 상승세를 보인 재건축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다시 가격 상승폭을 키우는 전세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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