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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SH공사 사장 돌연 사표..왜?

  • 2014.08.25(월) 15:19

이종수 SH공사 사장이 임기 8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주 서울시 제2부시장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이날 퇴임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일정을 미룬 상태다.

 

서울시는 이 사장의 사임과 관련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나, 이 시장은 최근까지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현장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연말까지 용지 및 주택 매각에 힘써 채무액을 7조원 이하로 줄일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SH공사 부채는 2011년 10월 13조578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4월 말에는 10조3345억 원까지 줄었다.


서울시와 SH공사 주변에서는 박원순 시장 측에서 캠프 출신 인사를 앉히기 위해 이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H공사 관계자는 “이종수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뜻에 따라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사장을 중도에 자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H공사 노조에서는 전문성 없는 인사가 낙하산으로 올 가능성이 커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이 지난 1월 SH공사 경영본부장에 정치권 인사를 기용하려 했다가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사장에 증권사 출신을 임명했으며 서울연구원 원장에는 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종수 사장은 작년 2월에도 박 시장과 한차례 충돌한 바 있다. 박 시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자 이 사장은 “부채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조급하게 땅을 팔 경우 서울의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처분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직서를 냈다.

 

당시에는 박 시장이 즉각 사표를 반려하고 이 사장의 집을 찾아가 설득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없던 일로 됐다.

 

한편 이종수 사장은 지난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이후 효성그룹 건설부분 부회장과 진흥기업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2년 5월부터 SH공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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