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말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이 54만가구를 기록하면서 작년 한 해 공급물량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70만가구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규모와 속도다.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나오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이 8만7955가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33.1% 많았다고 25일 밝혔다.
9월 주택 인허가 규모는 올해 월별 공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3만7726가구)과 최근 3년(2012~2014년) 평균(4만1270가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올들어 9월말까지 누적 주택 인허가 물량은 54만140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53.7% 많은 것이자, 연말까지 3개월을 남기고도 지난 한 해 주택 인허가 물량 51만5251가구를 뛰어 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 인허가 실적은 70만가구를 넘길 공산이 커졌다. 주택 인허가 물량이 70만가구를 넘은 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75만가구가 공급된 1990년 단 한 차례 뿐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인허가 물량이 주택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이 2013년 장기주택종합계획(2013~2022년)에서 추산한 연평균 주택 수요는 39만가구 수준이다.
▲ 월별 주택 인허가 실적(자료: 국토교통부) |
9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역별로 수도권 5만1215가구, 지방 3만6740가구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0%, 120.6%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남사(6800가구)·김포 한강(2410가구)·화성 동탄2(1669가구) 등 경기도 택지·도시개발지구에서 대규모 사업승인이 있었고, 지방에서는 광주(3616가구)·강원(6349가구)·경남(4302가구) 등에 주택 인허가가 많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6만6567가구, 아파트 외 주택이 2만1338가구로 작년보다 각각 117.3%, 55.8% 증가했다.
9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3만8294가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7.3% 많았다. 수도권에서 작년보다 118.0% 증가한 2만2062가구가 분양됐고 지방은 1만6232가구로 작년보다 27.9% 줄었다.
1~9월 누적 분양실적은 33만5612가구로 작년보다 52.2%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17만48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14.9% 많은 분양이 이뤄졌고, 지방은 16만5127가구로 작년 분양보다 17% 많았다.
9월 주택 착공은 전국 5만198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7.0% 많았다. 누계로는 46만2244가구로 작년 대비 40.3% 증가했다. 착공은 수도권이 2만6787가구로 지난해보다 88.7% 늘었고, 지방에선 2만3411가구로 작년보다 28.5% 줄었다.
주택 준공(입주)실적은 3만8238가구로 작년보다 7.0% 늘었다. 누계로는 2.1% 줄어든 31만2639가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