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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김해新공항 2026년 개항

  • 2016.06.22(수) 11:32

"기존 공항서 90% 달라지는 사실상 새 공항"
40도 비낀 활주로 신설해 안전·수용능력 확보

▲ 김해공항 확장사업 도면(자료: 국토교통부)

 

"확장된 김해공항은 활주로와 터미널, 관제탑을 비롯해 연결도로와 철도까지 새롭게 건설되기 때문에 90%가 달라진 사실상 신(新)공항이 될 것이다" - 장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수석엔지니어

 

"현재의 항공 수요와 잠재 수요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김해 신공항이 추진된다면 영남권 공항 문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종지부를 찍을 것이냐는 물음에)

 

◇ 'V자 활주로'로 수용능력 2배 늘려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 신공항'은 2026년을 개항을 목표로 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개항 목표 시기까지 차질 없이 후속조치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 1개의 새 공항을 가덕도, 밀양에 건설하는 방안에 비해 적은 비용이 투입된다. 김해 공항 확장 사업비는 4조17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밀양은 4조5300억원, 가덕도는 7조470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효용은 가덕도나 밀양에 활주로 2개짜리 신공항을 세우는 것보다도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2개(공군 이용 활주로 포함)인 김해공항 활주로는 3개로 늘어난다. 기존 2개의 활주로는 200m 간격으로 떨어져 남북 방향으로 나란히 돼 있어 비행기의 동시 이착륙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기존 활주로 서쪽에 약 40도로 기울어진 3200m 길이의 활주로를 새로 만들면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ADPi 측 설명이다.

 

 

위에서 보면 활주로가 'V자'를 그리는 형태다. 이를 통해 김해공항 활주로 수용 능력은 연간 15만2000회에서 29만9000회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V자 활주로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김해공항이 가진 치명적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 이착륙 등 운항에 방해가 기존 활주로 북쪽 높이 360m의 돗대산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ADPi 설명이다.

 

지난 2002년에는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국국제항공 민항기가 이 산에 추락해 128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신설 활주로가 개설되면 바람 방향에 따라 이착륙이 쉽고 안전한 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 정부 재원조달 한계..'민자' 투입 얼마나

 

국토부는 새로 만들어지는 김해공항이 인천공항(연 5400만명) 다음으로 많은 국내 2위(연 3800만명)의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의 총면적은 기존 651만㎡에서 확장 후 965만㎡로 넓어진다.

 

또 동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 환승 없이 75분만에 닿을 수 있는 시속 200km급 지선과 2020년 개통하는 부전~마산선과 국제선터미널을 연결하는 지선(4km)을 철도로 각각 놓고,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남해 제2고속 지선에서 국제선터미널 간 연결도로(7km)를 놓는 교통방안도 마련됐다.
  


사업비는 공항 확장에 3조5700억원, 교통 확보에 6000억원 등 4조17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제2제주공항, 울릉공항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재원을 전부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공항은 가장 기본적인 기반시설이어서 국가가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도 "정부재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활주로 등 항공기를 직접운영하는 보호구역은 국가재원으로 짓고 그 외에 주차장이나 터미널 등 외곽 부분은 민간자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신공항 터미널과 일부 교통시설 확충 등이 민자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까지는 김해공항 확장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를 마치고 내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어 2021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마치고 신공항을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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