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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③수주까지…현대건설 '트리플' 악재

  • 2018.05.04(금) 15:46

현대건설 홀로 뒷걸음, 해외목표 12조중 1조 달성
건설업계 주택 쏠림 지속…해외수주 '지지부진'

신규수주에서도 현대건설만 내리막을 걸었다. 트리플 악재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신규수주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7개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17조22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 증가했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6개 건설사들은 모두 신규수주가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신규수주도 대부분 해외보단 주택사업 등 국내에서 따낸 일감이어서 사업 편중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경기가 꺾이는 시점이어서 앞으로 수익성과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 현대건설 빼고 신규수주 늘긴 했는데…


 

▲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일감을 따낸 곳은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의 5조7248억원보다 21%나 줄어든 규모다. 주요 건설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는 늘었지만 해외수주가 반토막 난 영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연결재무제표여서 지난해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한 대규모 수주가 잡혀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했고, 하반기 이후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현대건설 수주금액의 40%를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세라는 것이다.

올해 현대건설의 신규수주 목표는 23조9000억원이다. 목표액의 18% 수준으로 4분의 1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중 해외수주 목표도 12조원에 달하지만 1분기 해외 신규수주는 1조1583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수주는 4조4730억원으로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까지 신규수주가 저조했던 만큼 증가율도 592%로 컸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2조5648억원을 신규수주했다. 116% 증가한 규모다. GS건설은 1조9720억원으로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GS건설 역시 올해 신규수주 목표가 11조45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진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증가한 1조4700억원을 신규수주했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목표는 11조2000억원으로 현대건설, GS건설 다음으로 큰 목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연간으로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돼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1분기 실적만으로 평가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 이후 대형 공사 발주가 이어지면 신규수주도 본격화할 것으로 낙관했다.

 

 


◇ 신규수주 대부분 국내 일감, 해외는 "하반기 목표 채운다"?


올해 첫 성적표이긴 해도 최근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주택사업 등의 국내 수주 편중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지난해부터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수주는 부진하고, 주택사업에 쏠린 사업구조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신규 수주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82%)과 국내 주택사업만을 하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해외수주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해외수주가 3억7000만원으로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의 경우 전체 신규 수주에서 해외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했다. 1분기 전체 신규수주를 2배 이상 늘린 대우건설도 대부분 국내 주택부문에서 수주했고 해외수주는 6415억원으로 25%에 그쳤다.

삼성물산의 경우 비중은 38%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새로 일감을 따낸 것보다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증액(1705억원), 인도네시아 Jawa 증액(1389억원) 등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1조원이라는 보수적인 해외수주 목표를 제시하면서 업계와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듯 올해 1분기 해외수주는 353억원에 그쳤다. 2.7% 수준이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축부문에 대한 매출 및 이익 의존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공공 및 해외부문의 비우호적인 업황 지속으로 비건축부문의 실적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택경기 하강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채산성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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