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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검단신도시' 백조될까?

  • 2018.10.16(화) 17:01

'비규제' 마지막 기회, 1주택자 등 투자자 관심
1호 '호반베르디움' 관심…"신도시 조성까진 시간"

'검단신도시'가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던 곳이 최근 9.13대책 발표와 호반산업의 검단신도시 첫 분양을 앞두고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의 마지막 2기 신도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사업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유독 부침이 심해 '미운오리새끼'나 다름없었지만 '백조'로 다시 태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검단신도시 전경(사진=호반산업)

 

◇ '마지막 기회다' 1주택자 갈아타기+투자수요까지

최근 관심이 폭증하는 데는 수도권내 유일한 청약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과 9.13대책이 한몫을 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지난해 이후 집값 폭등기를 거치면서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반면 유일하게 비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이 때문에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짧다. 다주택자나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니어도 청약이 가능하다.

또 전용 85㎡이하의 경우 청약 가점제 적용 비율은 수도권 공공택지나 투기과열지구는 100%, 청약과열지역은 75% 이지만 기타지역은 가점제 40% 이하에서 지자체가 결정하게 돼 있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의 경우 가점제와 추첨제 비율을 통상 각각 20%, 80% 선에서 정했다. 추첨체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아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9.13대책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상당하다. 9.13대책에 따라 오는 11월말부터는 이와같은 '비규제' 혜택도 대부분 사라진다. 특히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돌아간다. 전매제한 역시 1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는 공공택지의 경우 최소 3년에서 8년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난다.

 



이런 강화한 규제 적용을 앞두고 검단신도시 첫 분양단지인 '호반베르디움'을 비롯해 11월말 이전에 공급한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 가을에 분양을 계획했던 위례, 과천지역 등 인기지역의 중대형 평형이 몰려 있는 단지는 규제를 회피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분양일정을 아예 뒤로 미룬 상태다. 1주택자나 투자자들 입장에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크다. 갈아타기나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호반베르디움 분양 관계자는 "유망단지의 분양까지 연기되면서 검단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면서 "견본주택 오픈을 앞두고 최근들어 문의전화 역시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호반베르디움은 분양가격 면에서도 3.3㎡당 1201만원(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변에 비교할만한 단지가 마땅치 않지만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의 경우 지난해 5월 분양당시 분양가격은 1200만원대였다. 서울과의 직선거리로는 검단신도시보다 멀리 떨어져있는 한강신도시 분양가 역시 1100만원~1200만원 수준이었다.

▲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조감도(사진=호반산업)

 

◇ "신도시 자리잡기까진 시간 걸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제 막 분양을 시작하는 지역이고 물량이 많아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다릴 수 있는 실수요자들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처음 조성할 당시와 비교해서는 검암역 개통 등 전반적으로 서울로 나오는게 개선이 됐고 지하철 연장 등 추가적인 교통 개선도 거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9.21 공급대책을 통해 인근에 공공택지로 정한 인천 검암 역세권에 향후 7800가구 단지를 조성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안좋을 때는 대규모 공급에 따른 악재로 받아들이지만 요즘처럼 시장이 괜찮을 때는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대 1118만1000㎡에 조성된다. 서울 마곡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고, 향후 7만5000여가구, 약 18만명이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검암 역세권 단지와는 상품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암역 일대는 임대주택 등이 함께 공급되고 역세권의 장점이 있다면 검단신도시는 신도시로 조성되는 등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2007년 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경기 남부지역 신도시나 인천에선 송도 등이 주목을 끌었던 반면 그 이외의 지역은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미운오리새끼나 다름없던 검단신도시가 '백조'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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