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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집마련 문턱에 '턱'…떠나는 3040세대

  • 2019.05.15(수) 11:30

높은 집값·대출 규제에 청약 경쟁 '내집마련 3중고’
지난해 서울→경기도 이주 3040세대, 6만명 넘어

진 모 씨(33·서울)는 올해 11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집값을 마련하기엔 모아둔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출 문턱도 높아졌고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결국 진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직장과 한참 떨어진 경기도권에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3040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을 벗어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8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정부 규제로 대출과 청약 문턱이 함께 높아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서울을 떠나 인근 경기도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 폭이 컸던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3040세대 수는 16년 만에 6만명을 넘어섰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3040세대 순이동자수는 6만1429명으로 전년(4만6066명)보다 33.34% 증가했다. 이 수치가 6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2002년(6만2050명)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2017~2018년 시행된 주택 규제와 서울 지역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젊은 세대들의 탈서울을 가속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집값 상승률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0.92%(3.3㎡당 2184만→2641만원)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집값 상승률은 ▲2013년~2014년 2.58%(3.3㎡당 1629만→1671만원) ▲2014~2015년 6.22%(3.3㎡당 1671만→1775만원) ▲2015년~2016년 9.01%(3.3㎡당 1775만→1935만원) ▲2016년~2017년 12.87% (3.3㎡당 1935만→2184만원) 등이다.

서울 집값이 오를수록 정부의 규제도 강해졌다. 정부는 서울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한도도 60%에서 40%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금이 많지 않더라도 기존 아파트의 경우 매매시세의 70%를 대출 받을 수 있었고, 청약은 계약금의 10% 정도만 있으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가격의 절반 이하로 낮아지면서 현금이 없는 3040세대들이 서울서 주택을 구입하는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3040세대가 서울 대신 선택한 곳은 서울과 인접하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도 지역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총 20개 단지(민간분양 기준) 중 청약경쟁률 상위 5위안에 드는 단지는 모두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와 맞닿은 경기 하남시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133.33대 1)', '힐스테이트북위례(77.28대 1)', 서울 광진구·중랑구와 맞닿은 경기 구리시의 '한양수자인구리역(10.53대 1), 서울 강남구와 인접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분당지웰푸르지오(8.81대 1)',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한 '수지스카이뷰푸르지오(7.99대 1)' 등이다.

업계에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 및 택지지구들은 광화문이나 강남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하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지역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건설 및 도로개선 사업 등 개발 호재들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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