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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아파트 나온다는데' 상한제 전 청약광풍 왜 부나

  • 2019.09.06(금) 15:56

서울 역대 두번째 청약경쟁률·최고경쟁률은 '수백대~수천대 1'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위축 따른 불안심리 커진 영향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또다시 청약광풍이 일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시세보다 20~30% 싼 아파트들이 나온다. 일각에선 '반값아파트'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지금보다 더 싼값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제도가 도입되는 10월 이후로 청약통장 사용을 미룰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한달을 앞두고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과열을 넘어 광풍에 이를 정도다. 서울의 비강남권 분양단지의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더니 청약경쟁률 또한 치솟았다. 분양가상한제가 공급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오후 1시20분경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 입장하려는 예비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채신화 기자

지난 8월12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발표한 이후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네개 단지에 청약통장 5만4900여개가 몰렸다. 네개 단지의 특별공급을 제외한 공급 가구는 770가구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에서 공급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평균 청약경쟁률 203.7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307대 1을 기록한 아크로리버뷰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각각 54대 1,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경쟁률도 각각 420대 1, 278대 1로 치솟았다.

70가구를 모집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역시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청약 성적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전에 분양한 단지들과 확연한 차이다. 7월에 분양한 ▲서초그랑자이 42.63대 1 ▲ e편한세상 백련산은 32.65대 1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16.5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최고경쟁률 역시 강남권에서 분양한 서초그랑자이만이 711대 1의 높은 성적을 냈을뿐 강북권에서는 세자릿수대까지 치솟은 곳은 없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인천 송도 등의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송도의 경우 최근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청약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최근 같은날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06.13대 1이었고, 송도국제 F20-1블록과 F25-1 블록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각각 115.37대 1, 104.46대 1을 기록했다. 이 세곳에만 청약통장 무려 11만2990개가 몰렸다.

이처럼 청약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데는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 공급 위축에 대한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지역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청약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당첨 커트라인이 올라갈 수 있어서 청약가점 70점 이하인 경우엔 분양가상한제 이전에 청약통장을 쓰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분양한 단지중 비강남권의 경우 9억원 이하의 분양가가 많아 중도금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명절 이후 강남권에서 상아 2차(래미안 라클래시) 등의 분양이 시작되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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