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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역대최대' 찍은 이유

  • 2020.04.02(목) 15:59

12.16대책 이후 규제 덜한 경기·인천 풍선효과 영향
경기·인천 전분기보다 증가, 서울은 감소세 뚜렷

올해 1분기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거래가 위축되고 아파트값도 하락세인 상황에서 경기,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풍선효과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1분기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4월1일 현재 1분기 실거래신고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계약 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가 9만건 이상을 기록했던 때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9만3348건)뿐이다.

경기와 인천에서 역대 1분기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전체 거래량을 견인했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도 거래가 증가했다.

1분기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3977건으로 지난 4분기보다 6.8% 증가했다▲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순으로 많았다.

인천은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35%나 증가한 1만6713건으로 나타났다.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연수구는 지난해 하반기 GTX-C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호재가 영향을 미쳤고 송도신도시에서 청약열풍이 불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서울은 올해 1분기 거래량이 1만7357건으로 전분기의 3만2605건보다 46.8%나 감소했다. 노원, 구로, 도봉, 성북, 강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지만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3구의 거래량은 전 분기보다 70%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서울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규제가 덜한 지역이나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경기 인천의 거래는 늘어난 것이다.

실제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건 가운데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 분기보다 9.1%(6966건) 늘었다.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선 거래가 줄어들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3구에서 시작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되고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와 인천지역의 분위기 반전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에 다주택자 매물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가격 조정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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