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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한화건설, 숨고르기?

  • 2021.05.24(월) 13:50

[건설 리그테이블]매출‧영업이익 30% 이상 감소
SK에코플랜트도 부진…몸값 높이는 현대ENG

코로나19 이전까지 순항하던 한화건설이 올해 출발부터 부진하다. 올해는 2만 가구 이상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실적 회복을 자신했지만 1분기 성적표는 성장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사명을 교체하며 새출발을 알린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반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도 실적개선을 기반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24일 비상자 건설사 5곳의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한 1조7524억원, 영업이익은 28.5% 성장한 1029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사업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반면 올해는 정상화 과정에 접어든 것이 전년대비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국내 주택 사업도 꾸준해 몸값을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식시장 상장 채비에 한창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주주로는 현대건설(38.6%)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등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록 정 회장의 손에 쥐는 현금도 많아질 수 있다.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유지해온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도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1조7939억원으로 전년대비 7.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305억원으로 7.9% 증가했다. 해외 부실 사업장을 털어내고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 17.6% 증가한 1조2241억원, 106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한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화건설 1분기 매출액은 652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0.6%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45.5% 빠진 379억원에 그쳐 경쟁사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사업장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광교 컨벤션 등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으로 일시적인 실적 공백기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2만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돼있다"며 "상반기에는 일시적으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 주택 매출이 반영되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플랜트 등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실적 과도기를 겪고 있다.

이 회사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3.4% 감소한 1조7641억원, 영업이익은 34.6% 줄어든 821억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 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됐고 코로나19 여파로 중동 사업장 공기 연장 등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인 만큼 신사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전년대비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새로운 사명과 함께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진정성 있게 심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연결 리더십을 발휘해 ESG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팩트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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