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졌던 분양일정이 연말에 몰리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분양 물량이 2배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전청약과 택지지구 공급이 많았던 경기도에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다.
내년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면서 연내 청약 물량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베르몬트로 광명' 등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앞두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1~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1만164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분양된 물량(6만2282)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연내 계획했던 분양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연말로 미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둔촌주공(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방배5구역, 대조1구역 등 대규모 단지의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분양예정 물량이 3171가구에 불과했다.
지난달 관심을 모았던 방배6구역의 경우 공사비로 인한 조합원과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갈등이 커지며 분양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서울 주요 단지를 보면 내부사정으로 사업이 장기간 미뤄졌던 은평구 역촌동 역촌1구역 재건축단지인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에서 752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관악구 봉천동 봉천4-1-2 재개발 지역에서도 797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 가뭄을 지속하는 서울과 다르게 경기도는 공급 봇물이 터졌다. 경기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만8079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시 재개발 단지인 '베르몬트로광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해당 단지는 총 3344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726가구다. 상당 수 무주택자의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당초 8월 중 예정했던 분양일정이 택지비 재감정 등 분양가 산정 과정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미뤄지고 있다. 곧 분양가상한제 개편도 예정돼 있어 추가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눈에 콕콕]'신도시급' 변신 앞둔 광명뉴타운(feat. 베르몬트로 광명)(7월19일)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는 3개블록으로 들어서는 3731가구 대단지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은 59㎡~185㎡로 구성된다.
최근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정되며 관심이 커지는 송도에서는 1560가구의 '송도자이더스타'와 1319가구의 '송도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지난 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이 지역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선하면서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송도자이더스타의 경우 전용 84㎡를 포함해 전 평형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었다. ▷관련기사:[분양미식회]송도 분양대전 자이 vs 힐스테이트 vs 더샵(10월29일)
포항에서도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포항 북구 환호동 소재 포항환호공원에서는 3116가구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1주택재개발 지역에서는 2276가구, 전남 순천 용당동 소재 '순천신월망북지구한양수자인'에서는 1248가구가 예정됐다. 또 충북 청주 서원구 모충동 '포레나청주매봉'은 1849가구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연말 청약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로 인해 연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들은 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연내 남은 물량에 청약수요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