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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 SK에코플랜트 '숨고르기'…올해 반등할까

  • 2022.04.06(수) 06:45

[워치전망대]
플랜트 매각, 몸집 5조원대로…'과도기'?
포스코·롯데건설 호실적…한화건설 '주춤'

내년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지만 매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상장을 앞두고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적극적인 주택 사업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초 상장을 추진했다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한화건설은 일부 사업장 분양 지연 등의 영향으로 주춤한 실적을 나타냈다.

'환경 기업' 변신 SK에코플랜트, 과도기 주춤

비상장 대형건설사 5곳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3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6조3745억원보다 16.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568억원에서 지난해 612억원으로 7.7%가량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2019년, 2020년 연간 매출액 규모는 7조원 중후반대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기준으로 1200억원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플랜트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

플랜트 사업 매각을 감안해도 매출액 감소폭은 컸다. 회사는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9년과 2020년 매출액에서도 플랜트 사업을 제외했는데 이를 봐도 지난 3년 간 매출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간 매출액은 2019년 7조 195억원에서 2020년 6조 374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조원대로 더 낮아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인프라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건축의 경우 전년 1조9460억원에서 지난해 1조8840억원으로 줄었고, 플랜트 사업 매출 역시 크게 줄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기존 전통적인 건설 영역에서 벗어나 환경·신재생에너지로 변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재무 부담이 커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사업다각화는 건설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투자의 성과를 실현하는 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신사업 실적이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 공사와 고성 그린파워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하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다만 향후 환경 사업 매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올해 실적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증권사들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바 있다.

한화건설 역시 지난해 실적이 주춤했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9513억원으로 전년(3조 5927억원)보다 18%가량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1805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27%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가 종료한 데다 추진 예정이었던 일부 대형 사업의 착공 지연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대형 사업들이 속도를 내며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복합개발사업 중심으로 약 6조 79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고, 총 22조2000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대형 복합개발사업들이 본격적인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액이 1조 이상 늘어나 4조5000억원가량을 기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포스코·롯데,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에 '순항'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6년 만에 연간 매출 8조원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영업이익은 440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주택 사업으로 분양 매출이 크게 늘었고, 플랜트 부문 실적도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분양 매출은 전년 4716억원에서 지난해 80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인천 더샵 부평 센트럴시티, 광주 오포 더샵 현장 등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상승과 함께 하남 더샵 포웰시티,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 등 프로젝트의 준공 정산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랜트 부문 역시 램리서치 용인연구소와 영종도 JSCK 증설공사 등 산업플랜트 신규 수주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1194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해외와 국내 플랜트 프로젝트의 도급 증액 등으로 300억원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조 6902억원으로 전년보다 12%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4972억원으로 38% 급증했다.

롯데건설 역시 국내 주택과 플랜트, 토목 등 사업 부문별로 고른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이어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화성 반정과 오산 원동, 그룹 공사 등 대형 사업장의 착공 및 준공 등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상장을 추진했다가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철회한 바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플랜트·인프라 부문 외에 건축·주택 부문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7조 3551억원으로 전년보다 2%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3646억원으로 4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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