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감면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주엔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조만간 부동산 규제 지역 일부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인데요.
하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 '공포'에 한껏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매수심리도 위축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전국 아파트값, 2년 10개월만 '최대폭' 하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떨어졌습니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는데요. 7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0.03% 떨어진 건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수도권과 지방 역시 집값 하락 폭이 더 커졌는데요. 수도권은 -0.04%를 기록했고, 지방은 -0.02%의 하락율을 보였습니다. 서울은 4주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락 폭도 전주 -0.02%에서 이주 -0.03%로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초구(0.02%)만 나 홀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그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용산구도 13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과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지난주 청담 대치동과 잠실, 삼성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한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입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 누적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강북 지역은 전체 하락 폭이 확대하고, 강남권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절벽 지속 전망
이번 주는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관계장관회의가 열려 주목받았죠.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과 분양가상한제 개편안 등을 함께 내놨는데요.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관련 기사: 분양가 최고 4% 오른다…이주비 넣고, 자잿값 인상 신속 반영(6월 21일)
여기에 더해 조만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를 검토하는 등 '시장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초부터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이른바 '거래절벽' 현상을 겪어왔는데요. 최근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이런 '불확실성'은 점차 사그라드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죠. 이에 따라 '거래 절벽'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실제 아파트 매수 심리도 지속해 위축하고 있는데요.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지난주(88.8)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며 7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상당해 시장도 갈피를 못 잡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라며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나,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 모두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