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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집값 떨어지니 "다시 아파트"…빌라는 "안사요"

  • 2023.04.14(금) 06:30

서울 아파트 거래량 느는데…빌라·오피스텔 등 감소
"늦게 오르고 먼저 떨어져…최근 부정적 인식 영향도"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서서히 거래절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반면 빌라(다세대·연립)나 오피스텔 등 다른 유형의 주택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빌라의 경우 통상 부동산 침체기에 수요가 더욱 크게 위축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보다 더욱 낮아지는 탓이다. 게다가 깡통전세 등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다.

월별 서울 주택 유형별 매매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아파트 거래는 '늘고' 빌라·오피스텔 '줄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62건으로 1년 전(819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3월 거래량 역시 2570건(4월 13일 기준)으로 지난해의 역대급 거래절벽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아파트로 수요가 다시 쏠리면서 빌라(다세대·연립)와 오피스텔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빌라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4000건에 달하며 아파트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하반기부터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빌라의 매매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빌라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7월 3억 5400만원가량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약 3억 4400만원)까지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보면 빌라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량 7만7490건 가운데 빌라는 7021건으로 비중이 9.1%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저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고공행진 아파트값 내려가니 다시 수요 쏠려

전문가들은 빌라 시장의 경우 부동산 침체기에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통상 빌라 가격은 아파트보다 먼저 떨어지는 데다가 하락 폭도 크기 때문이다.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보다 더욱 현저히 낮아지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한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빌라는 활황기에는 아파트보다 뒤늦게 값이 오르고 침체기에는 먼저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수요가 부족한 데다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최근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등 빌라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도 이런 흐름을 더욱 빠르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부동산 활황기에 아파트값이 고공 행진한 영향으로 빌라나 오피스텔 등에 수요가 다소 과하게 쏠렸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아파트값이 빠지면서 애초 수요가 정상화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국내 주택 재고를 보면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애초 다른 유형의 주택보다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아파트값이 워낙 비쌌던 데다가 강한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에 빌라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규제 완화를 지속하고 있고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도 낮아지면서 아파트로 수요가 더욱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팀장은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아파트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주택 시장이 회복기에 돌입한 뒤에도 아파트 거래량이 먼저 늘어난 뒤에야 빌라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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