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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분양 훈풍…지방은 공급 급감에도 '제자리'

  • 2023.05.30(화) 16:47

서울 미분양 2개월째 감소세…거래는 주춤
지방 분양 급감에도 미분양 규모 제자리 걸음
원희룡 장관 "가격 개별화…전국 평균 더 내릴 것"

국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경우 연착륙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고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다. 반면 지방의 경우 주택 공급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미분양 물량이 좀체 해소되지 않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지방의 침체 분위기는 지속할 거라는 분석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가격이 '개별화'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국 미분양 주택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지방, 분양 물량 급감에도…미분양 규모 제자리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365가구로 지난달(7만 2104가구)보다 1% 줄며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국 미분양 주택 규모는 지난해 4월 이후 급증하다 지난 3월에 11개월 만에 줄며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을 억눌렀던 '미분양 공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집값 하락세가 지속해 완화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 연착륙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갈 길이 멀었다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 침체 흐름이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다. ▷관련 기사: 서울 집값, 1년만에 상승 전환…추세 반등? 급매 소진?(5월 27일)

이는 분양 통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1~4월에 공동주택을 총 3795가구 분양했다. 지난해(3295가구)보다 15.2% 많은 물량이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은 되레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의 경우 올해 1~4월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1만 5025가구로 지난해보다 58.9%나 줄었다.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면서 공급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그런데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 9756가구로 전달(6만 107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12월(5만 7072가구)과 비교하면 되레 늘었다.

서울은 완만한 회복…"지방과 양극화 이어질 것"

당분간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지방은 침체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원희룡 장관 역시 이런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집값과 관련, "가격이 개별화된다고 본다"며 "수요나 선호가 많은 곳은 더 떨어지기 어렵지만 전국 평균으로는 조금 더 내릴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다.

수요가 많은 지역이나 단지의 경우 바닥을 다지거나 부분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금리 등으로 인해 반등으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전문가들도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서울 역시 추세적 상승이 나타나기보다는 소폭 상승이나 횡보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집값 흐름을 보면 서울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상승 전환을 하는 등 바닥을 다지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추세적인 상승을 하려면 거래량이 받쳐줘야 하는데 여전히 평년보다 거래량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스권 내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5122가구를 기록하며 전달(5812가구)보다 11.9% 줄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늘어나는 흐름이었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다시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나타났던 패닉 현상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고금리가 여전하고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수요자들이 옥석을 가리면서 조금 더 똘똘한 지역의 좋은 단지 위주로 움직이는 분위기여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지금처럼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 한해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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