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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만 다른 세상?'…외곽·지방 확산은 역부족

  • 2023.06.24(토) 06:3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상승세
송파 0.29% 오름세 지속…도봉·강북은 낙폭 확대
서울 신고가 거래 줄어…"외곽, 하방 압력 커질 수도"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 반등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벌써 10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지역의 가파른 상승세 등으로 인해 서울 전체 집값도 한 달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 외곽의 분위기는 다소 다릅니다. 집값 낙폭이 되레 확대되는 지역이 눈에 띄는데요. 아울러 이번 주에는 지방 역시 낙폭이 확대되며 다른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외곽 지역의 경우 역전세와 금리 부담 등으로 하방 압력이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서울·수도권 상승 폭 확대…지방은 하락 폭 커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낙폭을 유지했습니다. 그간 하락 폭을 줄이며 보합세로 다가섰지만 주춤한 모습입니다.

이번 주에는 지역 별로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우선 수도권의 경우 0.03%를 기록하며 전주(0.02%)보다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0.03%에서 0.04%로 오름폭이 확대했고요.

반면 지방의 경우 아파트값 변동률이 -0.05%를 기록하며 전주(-0.03%)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지방 집값의 하락 폭이 커진 건 지난 4월 첫째 주 이후 두 달여 만입니다.

서울 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최근 서울 집값 반등을 이끈 강남권의 경우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외곽 지역의 경우 낙폭이 되레 확대한 곳도 있습니다.

우선 강남 4구에서는 강남구(0.11%→0.16%)와 송파구(0.28%→0.29%), 강동구(0.04%→0.05%)의 경우 상승 폭이 커졌고요. 서초구(0.16%→0.10%)의 경우 오름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도봉구(-0.04%→-0.09%)와 강북구(-0.02%→-0.03%), 은평구(0.04%→-0.04%) 등 외곽 지역은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습니다. 대체로 서울 외곽 지역들은 낙폭이 줄다가도 다시 늘어나는 등 횡보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서울 주요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여전히 매수‧매도 희망 가격 격차 유지되고 매물 적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등 지역·단지 별로 국지적 혼조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희룡 "상승, 국지적"…부동산 리스크 경고음 여전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집값 반등세가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여전한 탓에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거나 투자 수요가 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이런 전망을 내놨는데요. 그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국지적으로는 상승 거래가 있지만, 경기 둔화와 역전세로 인한 하방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추세 상승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선호도가 높고 입지가 좋아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하락이 멈추거나 부분 상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 정도의 거래량과 국지적 상승으로는 추세가 돌아섰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고가 아파트 거래비중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실제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로 매매된 비중은 7.65%로 전달(8.28%)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서울의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이후 지속해 늘다가 4달 만에 다시 줄었습니다. 수요자들이 상승하는 집값에 맞춰 적극적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쪽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대한 경고음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이에 따라 향후 주택시장 부진 장기화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규제 완화와 분양가 조정,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에 직면한 전세 세입자 보호 방안 마련 등의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의 경우 연착륙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방 등 외곽 지역은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상급지 순으로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호가 상승과 비수기 등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부진해졌고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자 상환 부담이나 역전세 이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면 매물 증가와 적체 가능성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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