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성매매 사건에 대처하는 임환수 국세청장에 대한 얘깁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국세청 간부들의 성매매 사건이 두 달째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세청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오늘은 국세청을 이끌고 있는 임환수 청장의 대처법에 대해,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의 임명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죠.
임 기자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국세청 비리는 뭐, 어제 오늘 얘긴 아닌데요. 요즘, 한창 떠들썩한 성매매 사건에 회계법인 임원들이 끼었다죠. 경찰이 발표한다던데, 경찰조사, 어디까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일단 회계법인은 삼일회계법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매출이나 공인회계사 수로 보나, 독보적인 1등 회계법인인데요. 여기 임원으로 있는 회계사 2명이 국세청 간부들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합니다. 술값과 화대로만 400만원이 나왔는데요. 그 돈을 회계법인 임원이 계산했다는 겁니다.
<앵커>
국세청 간부들은 소위 말하는 업자와 만나서, 공짜 술을 마신거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회계법인에서도 뭘 노리는 게 있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면, 고객사의 세금 문제를 봐달라던지, 하는 것 말입니다. 뭐, 나온 얘기가 있습니까?
<기자>
제가 취재해봤더니, 삼일회계법인 임원들은 둘다 서울대 출신입니다. 국세청 간부들과는 대학 동문 사이인데, 한 4~5년 정도 선배라고 합니다. 당사자들 얘길 들어보면, 단순 친분 관계에서 술만 마셨다는 건데요. 아무리 학교 선배라도 국세청 간부와 회계법인 임원인데. 뭐, 부탁도 하고 편의도 봐줄 개연성이 충분하거든요. 경찰은 아직도 시원하게 밝히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혹이 더 증폭되는 겁니다.
<앵커>
사용된 카드나 비용이 회사에서 처리되는 비용인지, 법인카드인지, 이런 것도 중요한 증거일텐데 말이죠. 일단, 알겠습니다. 그 얘긴 그 정도면 됐고요.
국세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보통 비리사건 터지면 국세청장이 사과하고, 선서하고 그러지 않았던가요? 이번에는 좀 어땠습니까? 안팎으로 움직임이 잘 포착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예전엔 그랬었죠. 2013년에 김덕중 청장 땐 고위공무원들이 청렴서약서에 서명했고요. 이현동 청장 땐 자정 결의대회를 했습니다. 그 전에 한상률 청장은 대국민 사과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이벤트 같은거 하지 말고, 내실을 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임 청장이 이번에는 지방국세청장들 모아서 주의를 당부한 거 밖엔 없습니다. 얼마 전 국회 업무보고에도 비리 얘기가 나왔는데, 임환수 청장은 "변명은 안 하겠다. 송구스럽다" 정도로만 답변했습니다.
<앵커>
일단, 사건이 수그러지기를 기다린다는 인상도 있습니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국세청장도 그렇고, 경찰 수사도 잠잠한 걸 보면 국세청의 파워가 막강하다고 봐야하는 거겠죠? 출입기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사실, 이번 성매매 사건은 처음부터 좀 이상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걸린 감사원 간부들은 바로 한국전력에서 접대받았다고 나왔잖아요. 국세청에 접대한 곳은 뭐, 대기업이다 말이 많다가, 두 달이 지나서야 회계법인이라고 밝혀졌고요.
게다가, 정황상 접대성일 가능성이 높지만요. 아직 국세청 간부들의 성매매나 뇌물 죄가 성립된 건 없어요. 그런데 국세청 간부 두 명은 직위해제됐고, 회계법인 임원도 사표냈죠. 그냥 술만 마신거 치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거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혹이 너무 많습니다.
<앵커>
국세청 간부가 직위해제됐다. 사실 두명 다 서기관급 이상이라서 징계는 국무총리실 지휘를 받는 것으로 아는데요. 어쨌든, 임기자. 하나만 더 물어보죠. 성매매 당사자로 지목된 삼일회계법인은 어떻습니까. 1등 회계법인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삼일도 가끔씩 분식회계 문제가 터지긴 합니다. 그런데 국세청에 접대하다가 걸린 건 처음이거든요.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회장이 10년 넘게 강조해온 것도 바로 신뢰인데요. 일단 삼일 쪽에선 법인 차원의 접대는 아니었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게 만연하기도 합니다. 회계법인이나 로펌 임원들이 국세공무원들한테 술 사는 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 만남이 모든 비리의 근원지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국세청에도 고위공무원의 사적으로 만나지 말자는 결의가 있긴 한데요. 좀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김영란법, 반부패방지법이라고도 하죠. 시행되고 나면 만날래야 만나기도 힘들텐데 말입니다. 임기자. 성매매로 시작된 국세청 비리 스캔들, 아직도 밝혀질 게 더 많아 보입니다?
<기자>
네. 삼일회계법인같은 곳이 자신의 일때문에 국세청에 청탁을 하지 않겠죠. 이번 성매매 비리스캔들이 삼일측의 어떤 고객때문에 일어난 일인지도 좀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핵심임원 두명이 움직여서 국세청의 과장급 핵심관계자를 만났다. 고객이 거물급 기업일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알겠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와 국세청의 처방전, 어떻게 나올지 일단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임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