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세무법인 중에 국세청 간부(세무서장급 이상) 출신을 가장 많이 영입한 곳은 광교세무법인으로 나타났다. 예일과 이촌세무법인, 세무법인 하나와 다솔도 국세청 전직 간부들이 5명 넘게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비즈니스워치가 매출액 50억원 이상인 대형 세무법인 48곳의 구성원 경력을 분석한 결과, 국세청 간부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은 광교세무법인으로 총 13명을 기록했다.
광교세무법인은 최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영근 세무사와 중부청 조사3국장 출신 김명섭 세무사, 서울청 감사관 출신 장남홍 세무사가 근무하고 있다. 전국 각 지점에는 세무서장 출신인 이형진(성남), 김건중(동수원), 조준익(안산), 정희상(이천), 조규명(삼척), 장광순(예산), 김보남(전주), 송정복(동울산) 세무사가 포진해 있다.
예일세무법인과 이촌세무법인은 각각 8명의 국세청 전직 간부를 영입했다. 예일에는 김창섭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비롯해 천영익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 류득현(서초), 권오철(남대문), 김상진(종로), 장경상(동수원), 고광남(시흥), 김성수(익산) 세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촌은 서울지방국세청장 출신 이병국 회장과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정태언 회장, 박외희 대표(종로), 전희재(서대문), 박수영(마포), 이신희(구로), 류효석(동안양), 박창규(북광주) 세무사를 내세웠다.
세무법인 하나에는 허병우 전 서울청장을 중심으로 김정복·김호업 전 중부청장, 김상현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이동훈 전 대구청장, 정진택 전 개인납세국장 등 고위공무원 출신들이 영입돼 있다.
지난해 세무법인 매출 1위인 다솔은 임성균 전 광주청장과 서윤식 전 중부청 조사1국장, 세무서장 출신 황희곤(서초), 강석원(동대문), 김세한(안산) 세무사가 이끌고 있다. 이현세무법인과 세무법인 오늘에는 각각 4명의 국세청 간부 출신이 근무하고 있다.
세무법인 세광은 김창환 전 부산청장, 세무법인 가은은 권춘기 전 중부청장, 세무법인 티엔피는 백용호 전 국세청장과 김영기 전 조사국장, 세무법인 더택스는 김연근 전 서울청장과 남동국 전 대구청장, 세무법인 호연은 이학영 전 중부청장, 세무법인 세연은 이병대 전 부산청장과 김광 전 광주청장 등 고위직 출신을 영입했다.
대전청장 출신 조용근·오혁주·박차석·김경수 세무사는 각각 석성·아세아·신화·삼익 세무법인, 강남세무서장 출신 김종두·권도근 세무사는 세무법인 올림, 고양세무서장 출신 홍성근·신흥식 세무사는 우덕·진명, 성남세무서장 출신 권기영 세무사는 세무법인 청담을 이끌고 있다.
납세자 권리구제기관인 조세심판원 출신 간부들도 대형 세무법인에서 불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종성 전 조세심판원장과 이효연 전 상임심판관은 광교, 송필재 전 심판조사관은 이현, 백동한 전 상임심판관은 세광, 이상용 전 국세심판원장은 세무법인 세연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한 대형세무법인 대표는 "국세청 고위직 출신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무 자문의 품질을 높여주고 있다"며 "법령 해석이나 과세 행정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기 때문에 젊은 세무사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실수를 잡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